경남소방본부 소속 구조견 '피코'가 107번의 출동 임무를 마치고 현역에서 은퇴한 가운데, 새로운 가족을 찾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셰퍼드 견종인 피코는 2020년부터 6년간 전국 각지의 재난 현장에서 활약해왔다. 험준한 산악 지형과 진흙탕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굴복하지 않고 구조 작업에 임해온 베테랑 구조견이다. 지난해 경남 산청 수해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에 나서는 등 100건이 넘는 구조 현장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경남소방본부는 "오늘부로 모든 임무를 마치고 명예로운 은퇴를 하게 되었음을 선포한다"며 피코의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올해 8살이 된 피코는 사람 나이로 환산하면 60대에 해당한다. 피코의 뒤를 이어 새로운 구조견 '루비'가 임무를 승계받았다.
박춘수 경남119특수대응단 팀장은 "그동안 고생을 많이 했다. 부상도 입고했는데, 새로 온 '루비'도 그 앞에 있던 친구들 못지않게 참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피코와 함께 현장을 누빈 손기정 소방관은 2023년 1월 지리산 조난자 구조 상황을 특별히 기억하고 있다. 손 소방관은 "지리산 조난자를 안전하게 구조했을 때 그때 참 힘들었다. 추웠고. 그때 피코가 안전하게 (조난자를) 구조해서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피코는 지난해 전국 소방기술 경연대회 구조견 분야에서 단체 3위를 차지하며 뛰어난 역량을 입증하기도 했다.
현재 피코는 반려견으로서 제2의 견생을 시작할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입양 시 병원비와 미용비 등 최대 100만 원까지 지원되지만, 아직까지 신청자는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손기정 소방관은 피코에게 "넌 최고의 구조견이었어. 앞으로는 최고의 반려견이 되도록 해. 알았지?"라며 애정 어린 작별 인사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