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이 올해 1분기 868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보다 21.7% 늘어난 수치다. 비이자이익은 9036억원으로 51.3% 증가했다. NH투자증권 순이익은 4757억원으로 128.5% 늘며 그룹 실적을 끌어올렸다.
실적 호조와 함께 농협중앙회로 가는 농업지원사업비도 늘었다. 농협금융은 1분기 농업지원사업비로 1732억원을 부담했다. 전년 동기 1625억원보다 107억원, 6.6%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취약계층·지역 소외계층 지원 등을 위한 사회공헌금액은 599억원이었다.
농업지원사업비는 농협중앙회가 농협 명칭을 사용하는 영리법인에 부과할 수 있는 사업비다. NH농협은행, NH투자증권, NH농협생명 등 농협 계열 금융사가 대상에 포함된다. 농협 계열 금융사가 농협 명칭을 쓰는 대가로 일정 기준에 따라 사업비를 부담하고, 이 돈이 중앙회 재원으로 들어가는 구조다.
올해부터 부담 여지는 더 커졌다.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으로 농업지원사업비 부과율 상한은 영업수익 또는 매출액의 1000분의 25에서 100분의 3으로 올라갔다. 기존 2.5% 상한이 3%로 높아진 것이다. 실제 적용률이 곧바로 3%까지 오른다는 뜻은 아니지만, 중앙회가 부과할 수 있는 법정 한도는 커졌다.
NH투자증권의 실적 확대는 농협금융 수익성 개선의 핵심 요인이었다. 농협금융은 자본시장 계열사인 NH투자증권과 NH-Amundi자산운용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8.5%, 117.5% 증가하며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과 자산운용 AUM 확대가 비이자이익을 밀어 올렸다.
농협금융은 비상장 금융지주다. 상장 금융지주처럼 주가와 PBR을 매일 시장에서 평가받지는 않는다. 대신 농협중앙회가 지분 100%를 가진 구조여서 금융계열사의 수익성과 중앙회 납부금, 농업·농촌 지원 명분이 한 기사 안에서 함께 잡힌다.
수익성이 개선된 가운데 내부통제 부담도 남아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농협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8월까지 최근 5년여간 농협은행 금융사고액은 802억2102만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금융사고액은 453억7512만원, 2025년 8월까지는 275억4204만원이었다.
농협금융은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 0.65%, 대손충당금적립률 156.5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농업지원사업비 차감 전 기준 ROA와 ROE는 각각 0.78%, 11.85%였다. 같은 분기 농업지원사업비는 17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7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