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8일(화)

KB·신한·하나는 증권으로 벌었는데...우리금융은 순익 줄고 증권에 1조 수혈

KB·신한·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을 늘렸고 증권 계열사도 순이익을 키웠다. 반면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줄었다. 이곳의 증권 계열사는 KB증권에 한참 못 미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에 1조원을 수혈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60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KB금융은 1조8924억원, 신한금융은 1조6226억원, 하나금융은 1조21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1분기 순이익이 줄어든 곳은 우리금융뿐이다.


서울 여의도 우리투자증권 사옥 / 사진제공=우리투자증권


순이익 감소에는 충당금이 영향을 미쳤다. 우리은행은 1분기 해외법인 관련 일회성 충당금을 약 1천억원 적립했다. 우리금융은 중동 지역 정세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와 유가증권·환율 관련 이익 감소, 해외법인 관련 일회성 충당금 반영을 실적 감소 요인으로 설명했다.


경쟁 금융지주는 증권 계열사에서 1000억~3000억원대 순이익을 냈다. KB증권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34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93.3% 늘었다. 신한투자증권은 2884억원으로 167.4% 증가했다. 하나증권도 103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37.1% 증가한 수치다.


우리투자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140억원이었다. KB증권 순이익의 4% 수준이다. 신한투자증권 순이익의 4.9%, 하나증권 순이익의 13.6%에 해당한다. 우리투자증권도 흑자를 냈지만, 증권 계열사가 그룹 이익을 끌어올린 KB·신한·하나금융과는 이익 규모에서 차이가 컸다.


우리금융은 지난 24일 우리투자증권에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우리투자증권의 자본총액은 2조2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자본 규모 기준 업계 11위권이다. 우리금융은 이익 기여보다 자본 투입을 먼저 반영하는 단계에 있다.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 / 뉴스1


우리금융의 비은행 강화는 임종룡 회장 2기 체제의 핵심 과제다. 우리금융은 증권과 보험을 키워 은행 중심 수익 구조를 낮추겠다는 계획을 제시해 왔다. 동양생명·ABL생명 편입과 우리투자증권 증자는 은행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자본 배분 결정이다.


우리금융은 증권업 재진입이 늦었던 만큼 경쟁사보다 자본 투입 단계를 뒤늦게 밟고 있다. KB·신한·하나금융은 증권 자회사가 1분기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우리금융은 순이익이 줄어든 분기에 증권 자회사에 1조원을 투입한다.


증권 증자와 보험 자회사 재편은 주주환원 여력에도 변수다. 우리금융의 1분기 말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6%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자본비율 개선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여력을 강조하고 있다. 증권 증자와 보험 자회사 편입 이후 CET1, 위험가중자산, 총주주환원율 변화는 우리금융이 추가로 설명해야 할 대목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1분기 수수료이익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57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비은행 부문 확대 효과도 일부 반영됐다. 그러나 4대 금융지주 순이익 비교에서는 우리금융만 감소했고, 증권 자회사 순이익도 경쟁사와 격차가 컸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 뉴스1


우리투자증권은 이번 증자를 바탕으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종투사 요건을 맞추려면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이 필요하다. 이번 1조원 증자 이후에도 우리투자증권의 자본총액은 2조2000억원 수준이다. 3조원 문턱까지 8000억원가량이 더 필요하다.


우리금융이 우리투자증권 추가 증자에 나서면 자본 배분과 주주환원 여력을 둘러싼 설명 부담도 커진다. 우리금융은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우리투자증권에 1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추가 증자 규모와 시점은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