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8일(화)

수술실서 환자 마취만 하고 퇴근한 의사... 두 딸 엄마는 심정지 후 '식물인간'

서울 강남 소재 한 병원에서 팔꿈치 수술을 받은 40대 여성이 의료진의 부재 중 심정지가 발생해 3개월째 의식불명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7일 YTN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40대 A씨는 팔꿈치 수술을 받던 중 마취과 전문의와 정형외과 집도의가 모두 수술실을 떠난 상황에서 심정지 상태에 빠져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당시 상황을 살펴보면, 마취과 전문의는 A씨에 대한 마취를 완료한 지 12분 만에 퇴근길에 올랐다. 정형외과 집도의가 수술실에 입장하기도 전이었다. 


YTN


수술을 마친 집도의 역시 환자가 마취 상태에 있는 동안 수술실을 이탈했다. 집도의는 마취과 의사가 수술실 인근에 대기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의료진이 동시에 현장을 비운 가운데 A씨의 상태에 이상이 발생했다. 환자를 깨워도 의식을 회복하지 않은 것이다. 


간호사가 마취과 전문의에게 두 차례 연락을 취해 지시에 따라 해독제를 투여했으나, 두 번째 해독제 투여 9분 후 A씨는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다.


A씨는 중·고등학생 두 딸을 둔 어머니로, 현재 저산소성 뇌손상을 입은 채 의식불명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한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마취과 의사가 바로 옆에 있었다면 이런 이상 징후를 빠르게 알아차렸을 것이다. 왜 그렇게 바이털 사인이 흔들리는지에 대한 정보 파악이 빠르게 필요한데, 그 부분에서 좀 조치가 늦어졌다. 혹은 잘못 조치 취해졌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씨 가족 측은 의료진의 무책임한 행위로 인해 한 가정이 절망적 상황에 내몰렸다며, 정형외과 집도의와 마취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