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8일(화)

신한금융 최대 실적에도 찜찜...'리딩금융' KB에 순익·자사주 소각 모두 밀렸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올해 1분기 나란히 1조원대 중후반 순이익을 냈다. 은행 이자이익에 기대던 과거의 성장 방식보다 증권, 자산관리, 투자은행, 카드 등 비은행·비이자 부문의 기여가 커졌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지난 23일 공시에 따르면 KB금융은 올해 1분기 1조89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11.5% 증가한 수치다. 신한금융도 같은 기간 1조622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대비 9.0% 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두 금융지주의 실적 격차는 유지됐지만, 공통된 흐름은 분명했다. 순이자이익의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비이자이익이 실적을 밀어 올렸다. 고금리 국면에서 커졌던 '이자 장사' 비판을 의식해온 금융지주들이 수수료, 증권, 자산관리, 투자은행 부문에서 이익원을 넓힌 결과가 1분기 숫자로 나타났다.


사진제공=KB금융지주


KB금융은 순이자이익이 전분기보다 1% 줄었다. 대출 성장과 순이자마진 확대만으로 이익을 키우기 어려워진 흐름이 확인됐다. 대신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8% 증가했다. 증권과 IB, WM 수익이 포함된 순수수료이익은 45.5% 늘었다.


신한금융도 비슷한 방향을 보였다. 1분기 비이자이익은 1조1882억원으로 1년 전보다 26.5% 증가했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7.4% 급증했다.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도 34.5%까지 올라갔다. 은행 중심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신한금융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실적에 반영된 셈이다.


주주환원 경쟁도 함께 달아올랐다. KB금융은 보유 중인 자사주 약 1426만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기존에 예고한 6000억원 규모 소각분까지 더하면 5월 시가 기준 약 2조9000억원 규모의 자사주가 사라진다. 단일 소각 기준으로 금융권 최대 수준이다.


신한금융은 환원 방식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쪽을 택했다. 수익성과 성장률에 따라 주주환원율이 산출되는 체계를 도입했다. 이미 2027년 목표였던 주주환원율 50%를 조기 달성한 만큼, 분기 균등배당을 유지하면서 주당배당금을 매년 10% 이상 늘리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두 회사의 1분기 실적은 리딩금융 경쟁의 기준이 순이익 규모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자이익이 둔화되는 구간에서 비이자이익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키우는지, 증권·카드·자산관리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얼마나 이익에 기여하는지가 경쟁의 핵심 지표로 올라섰다.


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