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에는 가족 간의 생일조차 챙기지 않던 집안이 며느리가 들어오자마자 시동생의 생일까지 챙기라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생일 안 챙기던 집 결혼하니 며느리보고 챙기라는 시어머니'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고부갈등의 전형적인 단면을 보여줬다. 작성자 A씨는 결혼 준비 과정부터 이어진 시어머니의 무례한 언행과 선을 넘는 참견에 이미 심신이 지쳐있음을 호소했다.
A씨에 따르면 갈등의 서막은 결혼식 직전부터 시작됐다. 상견례 당시 예단과 예물을 생략하기로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어머니는 본식 일주일 전 아들을 통해 이바지 음식을 요구했다.
주변에서는 다 한다며 압박을 가한 끝에 A씨는 신혼여행 직후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문어와 전 등 이바지 음식을 준비해 첫 명절을 맞이해야 했다. 하지만 시댁의 요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첫 명절에 시댁을 방문한 A씨의 눈앞에 시어머니가 내민 것은 가족들의 생일이 적힌 종이였다.
해당 명단에는 시부모님은 물론이고 시동생의 생일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평소 본인들끼리도 생일을 챙기지 않던 집안 분위기를 알고 있던 A씨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시어머니는 2월 결혼 직후 돌아오는 4월과 5월 시부모 생신에 맞춰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부부에게 직접 방문할 것을 종용하며 아들을 지속적으로 괴롭히기까지 했다.
이미 부부 사이에서는 양가 생신 때 용돈만 보내드리기로 합의가 된 상태였으나 시어머니의 집요한 연락에 남편 역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A씨는 "연애 때부터 결혼 준비 과정까지 시어머니의 무례함에 질릴 대로 질렸다"며 "추석 명절에도 방문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특히 하반기 임신 계획이 있는 상황에서 시댁과의 갈등이 깊어지자 현명한 대처법을 찾기 위해 누리꾼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시어머니의 이중적인 태도에 분노를 표했다. "본인들도 안 하던 걸 왜 며느리에게 시키느냐", "시동생 생일은 본인이 챙겨야지 왜 형수에게 떠넘기나", "초반에 기 싸움에서 밀리면 평생 고생한다"며 A씨의 '추석 불참' 선언을 지지하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한 네티즌은 "이바지 음식부터 들어준 것이 화근"이라며 "지금이라도 남편을 앞세워 확실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