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뒤덮은 덥수룩한 수염과 넙대대한 풍채. 해맑은 미소로 도끼를 든 카더가든이 NH투자증권의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 '나무증권'에 등장했다.
최근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민원 폭주 때문에 난리라는 나무증권 홍보모델"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해당 게시물에는 나무증권 앱 리뷰 게시판에 작성된 이용자들의 반응이 담겼는데, 이들은 가수 카더가든이 나무꾼 복장으로 도끼를 든 광고 이미지에 대해 '무섭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민원이 속출한 광고 속 카더가든은 나무꾼 의상을 입은 채 손에 쇠도끼를 들며 너털웃음을 짓고 있다. 얼굴을 뒤덮은 덥수룩한 수염이 나무꾼미를 한층 더한다.
카더가든(본명 차정원)은 예명보다 '칼든강도', '킨더조이', '킨더가든' 등 비슷한 어감을 지닌 아무단어로 지칭되며 2030세대에게 타격감있는(놀리기 좋은)아티스트로 유명하다.
비주얼과 상반(?)되는 감미로운 음색을 지녔으며 '나무', 'Home sweet HOME', '가까운 듯 먼 그대여' 등의 대표곡도 여럿 보유한 14년 차 가수다.
문제는 2030 세대에게 높은 인지도를 지닌 카더가든이 증권 앱 주요 이용자인 40대 이상에게는 다소 생소한 인물이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한 이용자는 "앱 켰는데 털보가 도끼 들고 있어서 너무 무섭다. 돈 번거 뱉으라는 건가. 당장이라도 내 계좌를 난도질할 것 같아서 앱을 못켜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출퇴근 때 매번 앱 쓰는데 수염 덥수룩한 아재 보기 싫다. 멘탈에 데미지 간다. 치워달라"고 요구했다.
이외에도 "제발 털보 내려달라. 깜짝 깜짝 놀란다. 증권사 옮기고 싶을 정도다", "키우지 말고 될 성 싶은 나무는 잘라버리라는 뜻인가. 실행할 때마다 갈아타고 싶다" 등의 불만을 쏟아냈다.
'나무'라는 히트곡도 보유했고, '나무꾼' 이미지와도 얼추 비슷한 카더가든을 회사의 새 광고모델로 섭외했는데 '찰떡 캐스팅'이 아닌 '진정한 호러'를 본의 아니게 선사해버린 상황이됐다.
반면 긍정적인 반응도 상당했다. "노이즈 마케팅 잘했네", "진짜 나무꾼을 데리고 오면 어떻게 해", "너무 웃겨 눈물 났다", "난 유쾌해서 켤 때마다 재밌던데", "모델 찰떡이다", "나무하러 가야겠다" 등의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증권사는 이번 논란을 노이즈 마케팅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해당 이미지가 온라인상에서 확산되면서 평소 나무증권 앱을 사용하지 않던 일반 대중들에게까지 '나무증권' 브랜드와 캠페인이 각인되는 효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플랫폼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초기 화면 구성이 고객 반응에 얼마나 민감하게 작용하는지 보여주는 동시에, 의도치 않은 논란이 가져온 압도적인 화제성이 기업의 인지도 상승으로 직결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 주식 매매수수료 우대 혜택 등을 제공하는 '나무꾼 대모집'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투자에 적극적인 고객을 '나무꾼'에 비유해 직관적으로 표현한 것인데, 이 과정에서 개성이 강하고 유쾌한 이미지를 가진 카더가든을 모델로 기용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