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습제나 바르세요"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도 자신의 몸이 보내는 적신호를 외면하지 않은 26세 여성이 스스로 암을 발견해 화제다.
슘불 아리는 11개월 동안 온몸이 찢길 듯한 가려움증에 시달리며 '죽음과 맞먹는 고통'을 겪었지만, 의료진은 이를 단순한 피부 건조증으로 치부했다.
밤마다 피부 속을 무언가 기어 다니는 듯한 감각에 7개월간 단 한 번도 숙면을 취하지 못한 그녀는 결국 직접 병명을 찾아 나섰다.
처음 방문한 병원에서 의사는 "피부가 건조해서 그런 것이니 보습제를 바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슘불 아리는 "매일 밤 통제할 수 없는 가려움증이 심해졌고 날카로운 물건으로 몸을 긁어야 할 정도였다"며 "어떤 약이나 크림, 항히스타민제도 효과가 없었지만 의사들은 이를 옴이나 습진 때문이라고만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가려움증 외에도 잠을 잘 때 식은땀이 흐르고 만성 피로와 식욕 부진이 동반됐지만, 의료진의 말을 믿고 집에서 사용하는 제품 문제로만 생각했다.
반전은 목에서 만져진 혹이었다.
슘불 아리는 "우연히 목을 만지다 혹을 발견했고 구글 검색을 통해 가려움증, 피로, 식욕 부진이 암의 증상임을 확인했다"며 "그 순간 내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직감했다"고 밝혔다.
검색 결과는 림프계 암의 일종인 '호지킨 림프종'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녀는 곧바로 병원을 찾아가 눈물로 호소하며 초음파 검사를 요구했다.
정밀 검사 결과 슘불 아리의 직감은 적중했다. 초음파에서 목 부위 림프절 비대가 확인됐고 이어 진행된 CT 촬영에서 가슴과 목 전반에 걸쳐 암세포가 퍼진 것이 발견됐다.
혈액 전문의는 3월 17일 그녀에게 최종 확진 판정을 내렸다. 암은 이미 2기에서 3기 사이로 진행되어 목과 가슴은 물론 비장까지 전이된 상태였다.
현재 첫 번째 화학요법을 마치고 다섯 번의 치료를 남겨둔 그녀는 오히려 안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슘불 아리는 "드디어 누군가 내 말에 귀를 기울여줬다는 사실에 안도했다"며 "이제야 가려움 없는 밤을 보낼 수 있는 올바른 길에 들어선 기분이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의 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느낀다면 스스로를 위한 대변자가 되는 것을 절대 멈추지 말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