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2일(수)

"친할아버지 장례 당일치기로 가" 아내 요구에 장손 남편 '분노'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친할아버지 장례식 참석 문제를 두고 아내와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는 남편의 사연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현재 아내와 함께 육아휴직 중인 작성자는 두 아이를 키우는 고단한 상황 속에서도 직계가족인 조부의 마지막 길을 지키고 싶어 했으나 아내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혔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작성자는 친할아버지의 부고를 접한 뒤 차로 4시간 거리인 장례식장을 찾아 발인까지 보고 오겠다는 계획을 아내에게 전했다. 하지만 아내는 "애가 둘이나 있는데 무슨 손자가 발인까지 지키느냐"며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특히 아내는 "산 사람 사정이 더 중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작성자의 집안 풍습이나 가치관을 이상한 사람 취급하는 태도를 보여 갈등의 골을 깊게 만들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심지어 아내는 시부모와의 통화에서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부모님이 "친할아버지이니 발인까지 보고 와야 한다"고 말하자 아내는 "우리 집이었으면 당일날 가라고 했을 것"이라며 맞받아쳤다. 작성자는 과거 아내의 외할아버지 장례 당시 본인은 발인까지 자리를 지켰던 일을 언급했으나 아내는 "그때는 애가 없지 않았느냐"며 상황이 다르다는 점만을 강조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반응은 아내의 태도를 비판하는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이용자들은 "친할아버지는 직계인데 당일치기를 강요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본인 할아버지 때는 발인까지 챙겨놓고 이제 와서 육아를 핑계 대는 것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다"라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일각에서는 "독박 육아가 힘들 순 있지만 조부상이라는 특수한 상황조차 배려하지 못하는 모습이 충격적이다"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가족 전문가들은 명절이나 장례식 등 집안의 대소사를 치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러한 갈등이 부부 관계의 근간을 흔드는 치명적인 상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직계가족의 죽음이라는 슬픔 앞에서 효율성과 편의를 우선시하는 태도는 상대방에게 심리적 배신감을 안겨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