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2일(수)

"연장은 없다"던 트럼프, 반나절 만에 꼬리 내렸나? 이란 휴전 전격 연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만료를 단 하루 앞두고 전격적인 휴전 연장을 선언했다.


당초 '연장 불가'를 고수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반나절 만에 입장을 번복하면서, 중동 정세는 다시 한번 예측 불허의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지난 21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성명을 통해 "이란 정부 내부의 심각한 분열과 중재국 파키스탄의 요청을 고려해 이란 지도부가 통일된 제안을 내놓을 때까지 공격을 유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측 제안이 제출되고 논의가 마무리될 때까지 휴전을 연장하겠다"고 덧붙이며 사실상 기한 없는 휴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군사적 압박의 끈은 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군에 봉쇄 작전을 지속하고 모든 면에서 준비 태세를 유지하도록 지시했다"며 이란이 협상 조건으로 내걸었던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요구를 단호히 거절했다.


이번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번복 외교'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유리한 협상 위치에 있다"며 휴전 연장에 대해 "그러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GettyimagesKorea


하지만 이란 측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을 이유로 협상 참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JD 밴스 부통령 등 미국 협상단의 파키스탄행이 무산되는 등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내부의 분열'을 명분 삼아 휴전 연장으로 돌아섰다. 그는 그간 이란의 새 지도부와 협상 중이라고 주장해온 만큼, 이번 연장 결정 역시 이란 군부와 협상단 사이의 이견을 조율하기 위한 조치라고 정당화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에 구체적인 만료 기한이 명시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논의가 종결될 때까지'라는 전제 조건은 대형 변수가 없는 한 휴전 상태가 수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 한발 물러나 장기적인 협상 국면을 조성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