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2일(수)

"검정고시 동문에 같은 공장 출신"... 이재명 대통령, 인도 한인회장과 뜻밖의 인연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인도를 찾았다. 우리 정상으로서 8년 만의 국빈 방문이다.


지난 19일 저녁(현지시간) 뉴델리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는 이 대통령의 현지 첫 공식 일정으로 기록됐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이 대통령의 과거 '상대원 시장' 시절을 회상하는 조상현 재인도한인회총연합회장의 환영사가 큰 울림을 남겼다.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9일 뉴델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2026.4.19/뉴스1


조 회장은 환영사에서 "대통령님의 고단했던 지난 삶을 위로드리며 지금 하시는 모든 일에 박수를 보내며 응원합니다"라며 "우리 대한민국 국민과 대통령님 내외 분의 앞날에 무궁한 영광과 건강, 안전이 함께 하길 희망하며 대통령님 내외 분의 인도 방문을 다시 한 번 환영합니다"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특히 이 대통령이 2022년 1월 대선 후보 시절 성남 상대원 시장에서 했던 연설을 언급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이재명이 하는 모든 일은 우리 서민들의 삶과 이재명의 참혹한 삶이 투영돼 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린 바 있다.


조 회장은 "대통령이 되셔서 실제로 국민의 삶을 가장 중심에 두고 국정을 운영하시는 것을 인도에서나마 미디어를 통해 매일 접한다"고 덧붙였다.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뉴델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4.19/뉴스1


성남 상대원 시장은 경북 안동에서 상경한 이 대통령 가족이 생계를 꾸렸던 터전이다. 20대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은 이곳에서 "최소한 내 다음 세대들은 나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거라고 믿어지는 세상이라야, 아이도 낳고 꿈을 가지고 열심히 살 거 아닙니까"라고 강조했었다. 조 회장이 이 일화를 언급하는 동안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간담회 직후 이 대통령은 조 회장과의 남다른 인연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직접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 회장님은 저와 같은 검정고시 동문이시고 성남에 사셨고 심지어 제가 어릴 때 다녔던 오리엔트 시계 공장에도 다니셨다고 한다"고 적었다. 다만 대학 진학 시점이 엇갈려 공장에서 직접 마주치지는 못했다는 후문이다.


조 회장은 지난 2024년 12월 계엄 사태 당시의 소회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재외 국민들은 계엄으로 촉발된 조국 대한민국의 위기상황을 접하고 단 하루도 편히 잠든 날이 없었다"며 "그 분노와 부끄러움의 8할은 재외국민 몫이었다"고 회상했다.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9일 뉴델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6.4.19/뉴스1


이어 "절대다수의 국민편을 들어 슬기롭게 내란을 극복하고 해외에서도 더 이상 창피한 대통령이 아닌 자랑스러운 대통령이 되셔서 인도를 방문해 주신 대통령을 참으로 영광스럽고 자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동포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제가 해외 순방 일정마다 동포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생생하게 듣고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인도 교민사회도 의견을 주십사 주인도 대사님께 지시했는데 40건 정도 모아졌다더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재외동포로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자유롭게 하시라"며 한글학교 지원이나 투표권 문제 등 폭넓은 제안을 당부했다.


인도 국빈 방문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9일 뉴델리 팔람공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2026.4.19/뉴스1


이날 간담회에는 지인희 진화파트너스 대표, 정주영 재인도청년상공인연합회장, 최수지 민주평통 자문위원 등이 참석해 현지 소회를 공유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한국과 인도의 역사적 인연과 민주주의 가치 공유를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민주적인 나라, 인간적인 나라, 세계에서 존중받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동포 여러분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으로 간담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