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산호세의 중식당 체인 '하이디라오'에서 마케팅용 로봇이 갑작스럽게 오작동을 일으켜 매장 내 집기를 파손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종업원들이 로봇을 제지하려 했지만 비상정지 버튼이 없어 혼란이 가중됐고, 이 장면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서비스 로봇의 안전성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산호세 소재 훠궈 전문점 하이디라오 매장에서 홍보용 로봇이 예기치 못한 오작동을 보이며 소동을 벌였다. 앱서클 창업자이자 인플루언서인 탄수 예겐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이 영상은 45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사고 당시 해당 로봇은 개봉 예정작 '주토피아 2' 홍보를 위해 캐릭터 복장을 착용하고 있었다. 'I'm Good(난 괜찮아)'라는 문구가 적힌 앞치마를 두른 채 매장에서 춤 공연을 펼치던 중 갑자기 팔 부분이 통제 불능 상태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로봇은 계산대 주변의 그릇과 조리도구들을 바닥으로 쓸어내리며 파손시켰다.
상황을 목격한 직원이 즉시 로봇의 뒤쪽을 붙잡고 움직임을 저지하려 했으나, 기계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팔을 휘둘렀다. 영상에는 직원이 스마트폰 앱을 급하게 조작하며 로봇을 제어하려는 모습이 담겨 있다.
현지 언론들은 "문제가 된 로봇에 즉각적인 전원 차단이 가능한 물리적 '비상정지 버튼'이 설치되지 않아 사태가 장기화됐다"고 전했다. 결국 직원 3명이 동시에 달라붙어 로봇을 강제로 매장 밖으로 끌어낸 후에야 상황이 마무리됐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앞치마에 '괜찮다'고 써놓고 난동 부리는 게 아이러니하다", "AI도 직장 스트레스를 받나 보다"라며 유머러스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전문가들은 고객 서비스용 로봇의 안전 규정 강화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로보틱스 전문가는 "사람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운영되는 로봇에 물리적 차단 시스템이 부재한 것은 심각한 설계상 오류"라며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인명사고로 번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