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7일(화)

두쫀쿠·봄동비빔밥에 이어 광주 '호박인절미' 열풍... '떡지코스' 필수템 등극

SNS 먹거리 트렌드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두쫀쿠와 봄동비빔밥에 이어 광주의 호박인절미가 새로운 먹거리 열풍의 중심에 섰다.


지난 15일 광주 북구 중흥동에 위치한 창억떡 본점은 연일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현장을 찾아보니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긴 대기줄이 형성돼 있었고, 매장 주변 도로에는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어 교통 불편을 야기할 정도였다. 매장 내부에서는 호박인절미를 구매한 고객들이 인증샷 촬영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60년 전통의 로컬 떡집인 창억떡이 전국적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한 유튜버의 브이로그였다. 해당 유튜버가 창억떡의 대표 메뉴인 호박인절미를 소개하며 "차원이 다르다"고 극찬한 영상이 각종 매체와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검색 순위 상위권에 오르게 됐다.


창억떡에서 판매하는 호박인절미 / 창억떡


호박찰떡에 카스테라 가루를 묻힌 호박인절미는 달콤하고 고소한 맛에 전라도 특유의 향토적 풍미가 더해져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SNS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대전에 성심당이 있다면 광주에는 창억떡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광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창억떡의 호박인절미는 필수 코스로 자리잡았다. 한 고객은 "SNS 실시간 검색어에 창억떡이 계속 올라와 있어서 궁금해서 직접 와봤다"며 "맛이 좋아서 지인들에게 선물로도 샀다"고 말했다.


창억떡 관계자는 "최근 매장 방문객이 2배 이상 증가해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오랜 전통을 이어온 떡집으로서 변함없는 맛으로 고객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먹거리 열풍은 관련 재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물가정보의 조사 결과, 유행 음식에 사용되는 주요 재료들의 가격이 유행 전후 30~60% 수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음식의 인기 집중으로 인한 단기 수요 급증이 가격 변동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창억떡 공식 홈페이지


과일을 설탕으로 코팅한 탕후루는 2023년 초 SNS 쇼트폼을 통해 젊은층에게 확산되며 전문점이 급증했다.


2025년 하반기에는 중동 디저트를 응용한 두쫀쿠가 화제를 모으며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 등 관련 재료 소비가 크게 늘었다. 최근에는 제철 채소인 봄동을 활용한 봄동비빔밥이 온라인에서 인기를 얻으며 봄동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완제품 가격 상승폭은 재료비 상승폭을 크게 웃돌았다. 탕후루는 개당 1500원에서 3500원으로 133.3% 올랐고, 두바이쫀득쿠키는 3000원에서 6500원으로 116.7% 상승했다. 반면 주요 재료인 피스타치오(33.3%), 카다이프(68.3%), 봄동(33.3%), 설탕(20.5%), 계란(5.9%) 등의 가격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토속 재료를 활용한 지방 먹거리가 SNS를 통해 전국적 트렌드로 확산되면서 유통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정 시기에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과 가성비를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이런 현상을 뒷받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