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전문가 오은영이 25세 성인 아들을 초등학생처럼 관리하는 52세 어머니에게 "이는 아들을 위한 것이 아닌 본인의 불안 해소를 위한 행동"이라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가족지옥 특집에서는 과도한 통제로 갈등을 빚는 모자 관계가 공개됐다.
해당 어머니는 25세 성인 아들의 옷차림부터 식단까지 모든 것을 결정했다. 아들은 "엄마의 건강염려증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대변 모양이나 소변 색깔만 봐도 잘못된 음식을 섭취했다고 판단한다"고 털어놓았다.
모자는 함께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어머니는 "밖에서 좋지 않은 음식만 섭취하고 복부 비만이 심해져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것 같아 병원 방문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아들은 "건강하다는 결과가 나오면 엄마가 더 이상 간섭할 명분이 사라질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검진 결과 아들의 건강 상태는 양호했다. 담당 의사는 "전체적으로 문제없다. 동맥경화도 없고 염증 수치도 정상 범위다. 다만 전날 밤 식사로 인해 공복 혈당이 일시적으로 높게 나온 것 같다"고 진단했다. 아들은 전날 저녁 어머니가 준비한 호박죽, 바나나, 김, 키위 등을 섭취했다고 밝혔다.
의사는 "호박죽은 혈당을 상승시키는 음식 중 하나이며, 갈아서 만든 죽류는 고혈당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어머니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패널 문세윤은 "의사 조언을 무시한다면 병원 방문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아들은 "엄마가 준 음식을 거부하면 극도로 화를 낸다. 라면 하나 먹어도 집안이 뒤집어질 정도"라며 "엄마는 본인이 주는 음식은 살이 찌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그 음식들 때문에 위가 늘어났다. 인천에서 혼자 생활할 때는 체중이 많이 감소했다"고 호소했다.
아들은 소통이 불가능한 상황에 분노해 컵을 들고 책상을 내리쳐 손을 다쳐 수술을 받고 한 달간 손을 사용하지 못한 경험도 공개했다.
오은영은 어머니의 행동에 대해 "건강에 대한 과도한 걱정으로 인해 부정적인 정보를 수용하지 못하는 상태"라며 "불안을 조절하고 진정시키는 능력이 부족해 심각한 불안장애로 보인다. 몸에 좋은 음식을 챙겨주는 것에만 의존해 공포감을 줄이려 한다"고 분석했다.
오은영은 "상담 과정이 매우 불편했다. 대화 내용만 들으면 5-8세 아이와 대화하는 것 같은데 실제로는 25세 청년이 앉아 있었다. 집안은 아들의 어린 시절 사진으로 가득하고, 어머니는 아들을 그 시절 모습으로만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오은영은 "부모들은 자녀를 잘 키우려 노력하지만 돌이켜보면 후회스러운 일들이 많다. 죄책감 때문에 25세 아들을 과거 후회했던 시절의 아이로 대하는 것 같다"며 "이것이 정말 아들을 위한 행동인지, 본인을 위한 행동인지 구분해야 한다. 아들을 위해서라고 포장하지 말고 차라리 '이렇게 하지 않으면 제가 너무 괴롭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낫다. '너를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우면 아들은 엄마 말을 따르지 않는 자신을 나쁜 사람으로 여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