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06일(금)

"마시는 당이 췌장 망가뜨린다"... 성인 10명 중 4명 '전당뇨'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국민건강영양조사 2021~2022년 통합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국내 30세 이상 성인의 41.1%가 전당뇨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가데이터처가 최근 발표한 '2024년 사망원인통계' 확정치에서는 당뇨병이 전체 사망 원인 7위, 남성의 경우 6위를 기록했습니다.


현대인의 당류 섭취 패턴도 우려스러운 수준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국민이 가공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당류의 약 47%가 음료류와 빵·과자 등에서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바쁜 일상 속에서 '액상 소비' 형태의 당류 섭취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액상당이 특히 위험한 이유는 흡수 속도에 있습니다. 고체 음식과 달리 액상당은 식이섬유가 없어 장 흡수 속도가 빨라집니다. 뇌가 포만감을 인지하기 전에 과도한 당분이 체내로 유입되면서 혈중 포도당 농도를 급격히 상승시키고, 이는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서울 광화문과 강남 등 오피스 밀집 지역의 현실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점심시간 직후 쓰레기통에는 절반도 마시지 않은 대용량 시럽 라테 컵들이 가득 찬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단맛으로 해소하려는 직장인들의 행동 패턴이 거대한 당류 소비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입니다.


국제 학술지 '어드밴시스 인 뉴트리션(Advances in Nutrition)'에 게재된 메타분석 연구(2023년 기준)는 구체적인 위험성을 제시했습니다. 가당음료 섭취가 하루 1서빙(약 355㎖) 늘어날 때마다 제2형 당뇨병 발생 상대위험이 약 25% 증가한다는 결과입니다.


당뇨 환자 급증은 국가 건강보험 재정에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SNS 등을 통해 화두를 던진 이후 '설탕 부담금' 논의가 2026년 초 현재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담배와 같은 방식으로 설탕 소비를 억제하고, 이를 공공의료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최근에는 제로 음료에 들어가는 인공감미료(대체당)까지 부담금 대상에 포함할지를 두고 국회와 산업계 간 공방이 치열한 상황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따라 세계 여러 나라가 관련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구체적인 입안 단계에 착수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가장 확실한 예방책으로 생수나 달지 않은 차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가끔 마시는 음료 한 잔이 당장 응급상황을 초래하지는 않지만, 이런 작은 선택이 누적되면 10년 후 거대한 병원비 청구서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