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출퇴근길에서 음악은 이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됐습니다.
지하철과 버스가 오가는 반복되는 이동 시간에 이어폰 속 음악은 잠시 동안 생각을 비우게 하고, 고단한 하루의 시작과 끝에 작은 위안을 건넵니다.
최근에는 자신의 기분, 상항, 시간에 따라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듣는 '취향 분리'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아침엔 몸을 깨우기 위한 하이텐션 음악을, 저녁엔 하루를 내려놓는 로우텐션 음악을 듣는 거죠. 기분과 신체 리듬에 따라 이에 어울리는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이 같은 트렌드를 바탕으로 많은 이들이 실제로 즐겨 듣는 곡과 분위기에 알맞는 플레이리스트 유형을 선정했습니다.
반복되는 출퇴근길을 조금 더 가볍게, 혹은 더 깊게 만들어주는 음악들. 지금 mz세대가 선택한 출퇴근용 플레이리스트 5가지를 소개합니다.
1. '기상 부스터' 하이텐션 플레이리스트
아침 알람과 함께 시작되는 하루, 잠이 덜 깬 상태에서도 몸을 깨우고 리듬을 만들기 좋은 빠른 템포의 음악이 인기입니다. 활기찬 리듬과 긍정적인 에너지의 가사가 하루의 스타트를 가볍게 만들어 줍니다.
출발 직전 혹은 지하철을 타는 순간부터 기분을 끌어올리기 위해 많이 선택되는 유형입니다. 특히 반복되는 비트와 신나는 후렴구가 있는 음악이 스트레칭이나 걷기 속도를 자연스럽게 높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스트레이키즈의 '락(樂)'은 폭발적인 에너지와 강렬한 비트가 잠든 감각을 단숨에 깨워주는 곡으로, 아침부터 기세를 끌어올리고 싶은 날에 적합합니다.
지드래곤의 'POWER'도 GD 특유의 거침없는 사운드와 자신감 넘치는 분위기로 하루의 텐션을 확 끌어올려 줍니다.
BTS의 'Dynamite'는 디스코 팝의 밝고 경쾌한 무드가 상쾌한 아침 공기와 잘 어울립니다. 듣는 것만으로도 몸이 자연스럽게 리듬을 찾게 되는 곡입니다.
2. 출근 중간 텐션 맞추는 '감성 팝' 라인업
아침의 정신없음이 조금 가라앉고, 본격적으로 하루의 기분을 정돈하고 싶을 때 듣기 좋은 감성적인 팝 음악입니다. 너무 신나지도, 너무 차분하지도 않은 '중간 텐션'이 목표입니다.
가사나 멜로디에 감정선이 살아 있어 몰입하거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곡들이 많습니다. 음악을 들으며 생각을 정리하고, 오늘 할 일을 차분하게 떠올리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플레이리스트입니다.
Lauv의 'Paris in the Rain'은 부드러운 멜로디와 따뜻한 목소리가 출근길 중반의 감성을 편안하게 감싸줍니다. 특히 비 오는 날에는 더욱 감성적으로 들려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Troye Sivan의 'YOUTH'도 젊음의 자유로움을 담은 경쾌한 분위기로 하루의 리듬을 자연스럽게 맞춰주는 곡입니다.
Lauv의 'Steal The Show'는 잔잔하지만 기분을 환기시키는 청량한 팝 사운드가 특징입니다. 집중하고 싶을 때 마음을 차분히 정돈해주는 힘이 있습니다.
3. 업무 의욕 뿜뿜 '달려가는 음악'
동기부여가 필요하거나 업무 속도를 올리고 싶을 때 선택하는 플레이리스트입니다. 비트가 강하고 전개가 빠른 음악이 많아 집중력과 리듬감을 살려줍니다.
심장이 뛸 정도의 비트는 러닝이나 자전거 출퇴근에도 자주 활용됩니다.
한 번 듣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걸음이나 손의 템포가 빨라지는 효과가 있어, '오늘은 제대로 해보자'라는 의지를 끌어내기에 최적화된 구성입니다.
스트레이키즈의 'MANIAC'은 강렬한 베이스와 독특한 리듬이 집중력을 확 끌어올립니다.
Imagine Dragons의 'Believer'는 폭발적인 드럼과 힘 있는 보컬이 의지를 다시 끌어올려주는 음악으로, 달리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기는 에너지 넘치는 곡입니다.
윤하의 '오르트구름'은 고조되는 멜로디와 감정선이 '더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힘든 순간에도 다시 속도를 낼 수 있게 도와주는 곡입니다.
4. 퇴근길에 듣는 '멍 때리기 전용 음악'
하루 종일 쌓인 피로를 말없이 풀어내기 좋은 몽환적이거나 잔잔한 분위기의 음악입니다. 멜로디가 부드럽고 반복적이라 생각을 비우고 싶을 때 특히 많이 찾는 장르입니다.
가사가 거의 없거나, 있어도 흐르는 듯한 보컬이 특징입니다. 퇴근 후 버스 창밖을 보며 조용한 마음을 만들고 싶을 때 적합하며,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아서 '나만의 정화 시간'을 만들기에 완벽한 분위기입니다.
백예린의 '우주를 건너'는 몽환적인 보컬과 부드러운 리듬이 하루의 피로를 녹여줍니다.
옥상달빛의 '수고했어 오늘도'는 따뜻한 가사와 담담한 멜로디가 마음을 다독여 주어, 힘들었던 하루를 조용히 위로받고 싶을 때 어울리는 곡입니다.
Adam Levine의 'Lost Stars'은 잔잔한 기타 연주 위로 흐르는 감성적인 보컬이 사색을 이끄는 곡입니다.
5. '오늘만큼은 가볍게' 레트로 감성 플레이리스트
복고풍 사운드나 디스코, 신스팝 기반의 경쾌한 음악이 중심인 플레이리스트입니다. 지나간 시대의 따뜻하고 단순한 감성을 담아 기분이 편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출퇴근이 가볍게 느껴졌으면 하는 날에 부담 없이 즐기기 좋습니다. 복고풍 비트는 듣는 순간 자연스럽게 어깨가 들썩이고 기분을 환기시켜 줍니다. 밝고 세련된 분위기로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도 효과적입니다.
Dua Lipa의 'Don't Start Now'는 세련된 디스코 리듬이 즉각적으로 기분을 끌어올립니다.
The Weeknd의 'Blinding Lights'는 레트로 신스 사운드가 주는 시원함이 출퇴근길을 한층 경쾌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레트로 팝입니다.
데이식스의 '행복했던 날들이었다'는 복고풍의 따뜻한 멜로디에 담긴 감성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줍니다.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음악입니다.
이처럼 2030세대는 단순히 음악을 배경으로 듣는 것이 아니라, 하루의 리듬과 감정 상태에 맞춰 전략적으로 플레이리스트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음악이 단순한 오락거리를 넘어 일상의 질을 높이는 도구로 자리잡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