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팀 수사관이 특검 사무실에서 음주를 하고 외부인을 무단으로 출입시키는 보안 위반 사건이 발생했지만, 민중기 특별검사가 별다른 조치 없이 주의만 주고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9일 KBS의 보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 소속 수사관들이 특검 사무실에서 술을 마시거나 외부인을 데려와 적발된 사실이 최근에야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김건희 특검팀 소속 A 수사관은 업무 종료 시간인 밤 9시경 광화문 특검 사무실 건물에 취한 상태로 들어갔습니다.
A 수사관은 와인 한 병을 들고 13층 특검 사무실로 향해 약 2시간 동안 머물며 음주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제가 된 13층은 민중기 특검의 사무실이 위치한 김건희 특검팀의 핵심 보안 구역입니다. 이곳은 수사 기밀이 오가는 중요한 보안 시설로, 외부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곳입니다.
A 수사관은 통일교 청탁 의혹 수사를 담당하는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A 수사관은 KBS와의 통화에서 "정확히 말하면 와인을 따서 잔에 따랐다가 한 모금 입에 댔다가 바로 이물감이 느껴져서 그냥 뱉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특검 사무실에 외부인을 무단으로 출입시킨 사건도 함께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특검팀 소속도, 소환 대상도 아닌 한 여성이 특검 보안시설을 통과했으며, 이 역시 한 수사관이 데려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러한 보안 위반 사건들은 양평군 공무원이 특검팀 소환 조사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시기와 겹쳐 발생했습니다.
당시 특검팀의 수사 방식이 논란이 되고 있던 상황에서 음주와 보안사고까지 터진 것입니다.
보고를 받은 민중기 특별검사는 '공직기강 확립' 지시 외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특검팀 측은 "경미해서 주의만 줬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좌세준 KBS 자문 변호사는 "위반의 정도가 매우 중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대단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양평 공무원 사건에 대해서도 특검팀이 '자체 감찰'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한 달이 넘도록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