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울산화력 붕괴사고, 마지막 실종자 주검으로... 매몰 7명 모두 사망

지난 6일 발생한 울산 화력발전소 보일러타워 붕괴 사고의 마지막 실종자가 9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매몰된 작업자 7명이 모두 사망했습니다.


15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마지막 실종자인 김모(62)씨가 14일 오후 9시 57분께 붕괴된 5호기에서 시신으로 수습됐습니다.


구조대는 중장비를 동원한 철거와 수색작업을 통해 오후 8시 49분께 김씨를 발견했으며, 구조 후 오후 10시 4분 사망판정이 내려졌습니다.


12일 오전울산화력발전소 붕괴 현장에서 수습된 매몰자를 병원으로 이송하기에 앞서 구조대원들이 도열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 소방청


이번 사고로 사망한 작업자 7명의 연령대는 60대 남성 4명, 40대 2명, 30대 1명입니다. 


사고는 지난 6일 오후 2시 2분께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서 발생했습니다. 높이 63m, 가로 25m, 세로 15.5m 규모의 44년 된 노후 보일러타워 5호기가 순식간에 붕괴됐습니다.


당시 작업자들은 구조물 해체를 위한 취약화 작업을 진행 중이었습니다.


취약화 작업은 구조물을 쉽게 해체할 수 있도록 기둥과 철골을 미리 절단하는 과정입니다. 현장에 있던 작업자 9명 중 2명은 탈출했지만 나머지 7명은 모두 매몰됐습니다.


구조 과정에서 특히 안타까운 사례도 있었습니다. 사고 직후 발견된 김모(44)씨는 소방대원과 대화를 나눌 정도로 의식이 또렷했지만, 구조물에 팔이 끼어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7일 새벽 울산 남구 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매몰자 수색 및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5.11.7/뉴스1


소방당국은 장애물을 뚫고 진통제를 투입하는 등 생존자 구조에 집중했으나, 김씨는 구조 도중 심정지가 발생해 발견 13시간 30여 분 만에 사망했습니다.


구조 작업은 2차 붕괴 위험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5호기 양옆에 위치한 4·6호기의 붕괴 우려로 700t 크레인 등 대형 장비가 현장에 도착했음에도 작업이 지연됐습니다.


결국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4·6호기 해체가 결정됐습니다.


본격적인 해체를 위한 발파 작업은 사고 발생 6일 만인 11일 낮 12시에 이뤄졌습니다. 이후 대형 장비가 투입되면서 발파 당일 오후부터 매몰자들의 시신이 차례로 수습됐습니다.


11일 1구, 12일과 13일 각각 1구씩 수습된 데 이어 마지막 실종자까지 발견되면서 구조 작업이 완료됐습니다.


소방청은 매몰자 전원을 수습함에 따라 사고 당일인 6일 오후 3시 13분 발령했던 국가소방동원령을 14일 오후 10시 17분 해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