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외국인 유학생 '알바 성지'된 서울 식당... "시급 1만5천원, 한국 청년은 안 와"

서울 도심 식당가에서 외국인 직원을 만나는 일이 점점 흔해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한국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들로, 학비와 생활비 마련을 위해 수업이 없는 시간을 활용해 음식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국 청년들이 홀 서빙이나 주방 보조 같은 아르바이트를 기피하면서 외국인 유학생 등이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13일 조선일보가 국가데이터처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음식점과 숙박업소에 취업한 외국인 수는 2022년 10만7000명에서 지난해 13만1000명으로 22.4% 급증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법무부 자료에서도 유학(D-2)이나 어학연수(D-4-1·D-4-7) 자격으로 입국한 외국인이 2022년 19만7000명에서 2024년 26만3000명으로 33.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식당 서빙직에 쉽게 취업할 수 있는 이유는 채용 조건이 상대적으로 관대하기 때문입니다.


고용허가제 비자(E-9) 소지자가 식당에서 근무하려면 해당 식당의 업력이 5년 이상이어야 하는 반면, 외국인 유학생은 주중 최장 30시간 근무시간 조건만 충족하면 자유롭게 채용이 가능합니다.


사업주들 역시 외국인 유학생 채용을 선호하는 추세입니다. 


광화문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박남수(44)씨는 매체에 "서빙 직원을 채용할 때 한국어를 어느 정도 할 수 있으면 국적을 따지지 않는다"며 "유학생들은 시간을 잘 맞추고 손님 응대도 잘해 만족스럽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박씨 매장에서는 우크라이나인 2명과 방글라데시인 1명이 시급 1만2000원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대로 한국 청년들을 아르바이트생으로 채용하는 것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울시청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웅빈(35)씨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시급 1만5000원으로 공고를 올리고 2000명에게 연락을 돌려도 한국 청년들은 10명이 응모할까 말까 한다"며 "결국 일본인·중국인 등 5명을 홀 서빙 아르바이트생으로 채용했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