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타이어 펑크, 도와주세요"... 수험생 134명, 순찰차 타고 고사장 도착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오늘(13일), 전국 곳곳에서 지각 위기에 놓인 수험생들을 위한 경찰의 발 빠른 대응이 이어졌습니다.


13일 경찰청은 전국적으로 수험생 순찰차 수송 지원 등 234건의 편의를 제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세부 내용을 보면 순찰차 수송 134건, 에스코트 36건, 수험표 전달 16건, 기타 주정차 차량 이동 등 48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날 오전 6시 59분 고양시 일산서구 이산포IC 인근 주유소에서는 긴급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수험생을 태운 차량의 타이어가 펑크 나면서 움직일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수험생 부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해당 지점이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곳임을 파악하고, 즉시 순찰차에 수험생을 태워 싸이카로 에스코트해 시간 내 시험장에 도착하도록 도왔습니다.


오전 7시 32분에는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에서 또 다른 위기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서울 도봉구 창동고 시험장으로 가려던 수험생이 버스를 잘못 타고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입니다.


도착까지 1시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자, 경찰은 교육청과 협조해 가까운 수험장인 무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해당 학교로 호송했습니다.


오전 7시 50분께 의정부시 영석고 시험장에서는 입장한 수험생이 "수험표를 집에 두고 왔다. 왕복 10분이 걸린다"며 급히 뛰어나오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즉시 순찰차를 호출해 학생을 태우고 집으로 향했지만, 이후 학교 측이 "사진이 있으면 재발급이 가능하다"고 알리자 순찰차를 다시 되돌려 학생을 무사히 입실하게 했습니다.


가장 아슬아슬한 상황은 오전 7시 57분 남양주시에서 벌어졌습니다. 오남읍 오남고에서 시험장을 잘못 찾은 수험생이 발견된 것입니다. 경찰은 약 8km 떨어진 남양주시 진건읍 진건고까지 교통 순찰차로 신속히 이동시켜, 입실 마감 2분 전에 도착하도록 조치했습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광주시 교육청 26지구 제21시험장인 광주 서석고등학교에 수험생 수송을 위한 경찰차가 들어서고 있다. 2025.11.13/뉴스1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일인 13일 대전시교육청 27시험지구 제8시험장인 동대전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2025.11.13/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