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불 끄고 샤워하면 더 잘 잔다?"... 새 수면 루틴으로 떠오른 '다크 샤워링'의 효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다크 샤워링(Dark Showering)'이 새로운 수면 개선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는 욕실 조명을 끄거나 최대한 어둡게 한 상태에서 샤워를 하며 하루의 스트레스와 피로를 해소하는 방법입니다.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숏폼 콘텐츠 플랫폼에서 시작된 이 트렌드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의학적, 심리적 근거가 뒷받침되면서 건강 관리 방법으로 인정받는 추세입니다.


다크 샤워링은 잠자리에 들기 전 과도한 시각적 자극을 차단하여 신경계를 진정시키는 수면 루틴으로 소개되며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기존의 '#showertok', '#everything shower' 등 샤워 관련 건강 트렌드에 이어 '조명을 끄고 샤워하기'라는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메시지가 바이럴을 일으켰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영국의 '글래머' 등 주요 언론매체들이 체험 후기를 보도하고, 수면 전문가들의 분석이 이어지면서 신뢰도가 높아졌습니다.


뉴질랜드 스킨케어 브랜드 글로우랩은 임상심리학자와 협력하여 "끊임없이 돌아가는 세상에서 마음을 재충전하고 본연의 자신으로 돌아가도록 돕는 감각적 의식"이라는 슬로건으로 다크 샤워링 캠페인을 전개하기도 했습니다.


어둠 속에서 따뜻한 물로 샤워하는 것이 실제로 수면에 도움이 될까요? 전문가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크 샤워링의 수면 효과를 직접 연구한 자료는 아직 없지만, 과학적으로 검증된 두 가지 수면 원리인 '온수 샤워'와 '빛 차단'을 결합한 개념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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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물로 샤워할 때 체온이 일시적으로 상승한 후 점진적으로 하강하면서 신체가 자연스럽게 수면 모드로 전환됩니다.


여기에 어둠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감소시키고,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활성화하는 환경을 조성합니다. 또한 잠자리에 들기 전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사용을 줄이는 것도 여러 연구를 통해 수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국 수면학회 회장 앨리 헤어 박사는 글래머와의 인터뷰에서 "샤워의 수면 효과는 기본적으로 따뜻한 물에서 비롯되지만, 어둠은 이를 보완하는 훌륭한 요소"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어둡거나 희미한 조명 하에서 샤워하면 시각 정보 처리에 사용되던 뇌의 에너지를 절약하고 다른 감각에 집중하게 되어 신체 이완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하루 종일 축적된 긴장 해소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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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 샤워가 숙면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무시할 수 없는 위험 요소도 존재합니다. 바로 안전 문제입니다. 욕실은 가정 내에서 낙상 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 공간입니다.


2008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욕실 관련 사고로 응급실을 찾은 약 23만 건 중 81% 이상이 넘어짐 사고였습니다. 특히 샤워 중이나 욕조에서 나올 때 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일어났습니다.


따라서 다크 샤워링을 실행할 때는 완전한 암흑보다는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의 낮은 조도를 유지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미끄럼 방지 매트 설치나 욕실 외부에 작은 간접조명을 켜두는 등 최소한의 안전 조치를 마련한 후 시도하는 것이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