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 대표적인 폭력조직인 칠성파와 신20세기파 조직원들이 도심 곳곳에서 벌인 집단 폭력 사건으로 대거 검거되었습니다.
지난 10일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폭력과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칠성파와 신20세기파 조직원 등 46명을 검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경찰은 이 중 20명을 구속 송치하고 26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불구속 송치된 26명 중 2명은 해외 도주로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검거된 조직원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8월까지 해운대와 부산진구 등 부산 도심에서 흉기를 이용해 상대 조직원들에게 폭행과 보복 폭행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갈등의 발단은 지난해 11월 7일 칠성파 조직원들이 부산진구의 한 노래방에서 신20세기파 조직원에게 조직 탈퇴를 강요하며 폭행을 가한 사건이었습니다.
이후 신20세기파 조직원들은 같은 달 29일부터 올해 2월 19일까지 3차례에 걸쳐 칠성파 조직원들을 대상으로 위협과 집단폭행을 자행했습니다.
두 조직 간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올해 4월에는 칠성파 조직원 한 명이 신20세기파 조직원의 거주지를 찾아가 잠복 후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는 다시 신20세기파의 재보복으로 이어졌습니다.
최근 1년간 이들의 폭력 행위는 주로 해운대와 서면 등 부산 도심 번화가에서 벌어졌습니다.
검거된 조직원들은 대부분 20~30대로, 상대 조직원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동선을 추적하는 등 치밀한 방법을 동원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보복과 재보복 과정에서 이미 교도소에 수감 중인 조직원에게 지시와 승인을 받은 정황도 확인했다"며 배후 세력을 끝까지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칠성파와 신20세기파는 1970년부터 부산의 유흥업소와 오락실 등을 기반으로 조직을 유지해왔으며, 현재까지도 세력 다툼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1993년 두 조직의 조직원 살해 사건은 영화 '친구'의 소재가 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