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국방부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공식적인 규탄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그동안 정부는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저강도 대응 방식을 유지해왔으나,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에 대해 강경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시작했습니다.
국방부는 8일 출입기자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우리 군은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한미 간 연례적인 연합훈련과 회의 등을 비난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북한의 행동을 비판했습니다.
국방부는 이어 "남북 간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의 행위들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하면서 "앞으로도 우리 군은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실 국가안보실도 북한이 지난달 22일에 이어 재차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상황과 관련하여 긴급 안보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공개했습니다.
국가안보실은 해당 회의에서 "북한이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7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 발사체는 약 700㎞를 비행한 후 낙하했습니다.
지난달 22일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한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16일 만에 이뤄진 것으로, 북한이 지속적으로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북한도 한미 양국의 군사 활동에 대한 강한 반발을 나타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노광철 국방상이 전날 발표한 담화를 보도했는데, 노 국방상은 지난 3~7일 실시된 한미 공군 연합훈련 '프리덤 플래그'와 미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의 부산 작전기지 입항을 문제 삼았습니다.
노 국방상은 "(한미의 움직임은) 끝까지 대결하려는 적대적 본성의 여과 없는 노출이고 숨김없는 의도적 표명"이라고 비난하며 "앞으로 우리 안전권에 접근하는 일체의 위협들은 우리의 정조준권 안에 놓이게 되며 필요한 방식으로 관리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지난달 22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당시에는 별도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저강도로 대응했었습니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반도 긴장감을 관리하려는 의도로 해석되었습니다.
반면 주한미군사령부는 지난달과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 모두에 대해 북한 행동을 우려하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이전에는 침묵했던 국방부가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규탄 입장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정부 소식통은 "북한의 군사 도발이 잦아지고 있는 데 따라 한미 간 목소리의 톤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