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초등학생 '조건만남' 시도하다 들키자, 오히려 경찰서 찾아가 '사기 피해자' 코스프레 한 남성

인천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성매매 시도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20대 남성이 미성년자와 조건만남을 시도하다 적발되자 오히려 경찰서를 찾아가 사기 피해를 주장하는 뻔뻔한 모습을 보여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JTBC 사건반장은 미성년자 성매매 고발을 전문으로 하는 유튜버 A씨 제보를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6일 오전 2시경 인천 미추홀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YouTube 'JTBC News'


A씨는 성매매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모니터링하던 중 "초6이랑 만남할 사람? 페이는 40만원 받습니다. 160cm, 50kg. 차에서만 한다. 사진 없다"라는 충격적인 게시물을 발견했습니다.


A씨는 해당 게시물 작성자가 며칠 전 명동에서도 유사한 글을 올렸던 점을 주목했습니다.


A씨는 "누가 대놓고 초등학생이라고 하겠냐고 의심하고 있었는데 그 아이가 이번엔 인천 쪽에서 글을 올렸다"고 설명했습니다.


포주가 개입되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A씨는 실제 성매수자를 검거하기 위해 성매수자로 가장해 작성자와 연락을 취했습니다.


약속 장소인 인천의 한 편의점 앞에는 분홍색 머리띠를 한 어린 여학생이 나타났습니다.


A씨는 즉시 신고하기보다는 실제 성매수 행위가 이루어지는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잠복 감시를 시작했습니다.


얼마 후 수상한 차량이 근처 골목에서 나타났고, 여학생이 해당 차량에 탑승하는 것을 목격한 A씨는 즉시 경찰에 신고하며 추적을 시작했습니다. 


YouTube 'JTBC News'


그러나 문제의 차량은 누군가 뒤따라오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듯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습니다.


해당 차량은 신호 위반을 하며 질주한 뒤 고속도로로 진입했고, 한참을 도주한 끝에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인천 계양경찰서 계산지구대였습니다.


차량에서 내린 20대 남성은 경찰에게 "조건만남 사기인 것 같다"며 A씨와 학생이 공모해 자신을 유인한 뒤 돈을 갈취하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남성은 "블랙박스 확인해도 된다. '성매매' 그런 단어조차 얘기한 적 없다"고 강조하며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A씨는 "남성이 성매매하려는 걸 보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쫓아왔다"며 채팅앱에 여학생이 올린 게시물을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해당 남성은 뻔뻔하게 웃으면서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해집니다.


YouTube 'JTBC News'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은 조건만남 명목으로 만난 것으로 파악되며 여학생은 성추행당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남성의 휴대전화와 차 블랙박스 조사 여부 등은 수사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