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옷장서 우르르 쏟아진 디올"... 특검, 김건희 자택서 명품 20여점 압수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대통령실 관저 이전 공사 특혜 의혹 수사 과정에서 지난 6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자택을 압수수색하여 크리스챤 디올 명품 20여 점을 확보했다고 7일 확인되었습니다.


지난 7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디올 브랜드의 재킷 16벌, 허리띠 7개, 팔찌 4개 등을 압수했습니다.


특검팀은 당초 자택 내 전체 디올 제품을 압수 대상으로 영장을 발부받았으나, 김건희 여사 측의 반발로 변호인단과 협의를 거쳐 일부 제품만을 선별적으로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건희 여사 / 뉴스1


이번 압수수색 영장에는 관저 공사 수주와 관련하여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의 김태영 대표와 그의 아내 조모 씨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21그램은 증축 공사 면허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관저 공사를 계약하여 김 여사와의 친분을 통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의 핵심 업체입니다.


특검팀은 조씨가 2022년 김 여사에게 디올 가방과 의류 등 명품을 전달한 정황을 포착했으며, 이러한 물품들이 관저 이전 공사 수주와 관련된 대가성 청탁인지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지난달 디올코리아 본사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구매내역 자료와 자택에서 압수한 물품을 대조하여 조씨의 실제 제품 전달 여부를 확인할 계획입니다.


김건희 여사 / 뉴스1


현재 김 여사는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대상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검 관계자는 정례 브리핑에서 "이 사건은 업체 측이 피의자이며, 금품 수수 관련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해 김 여사를 참고인으로 두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검팀은 압수품 분석을 완료하는 즉시 조씨 등 관련자들을 소환하여 대가성 여부와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여사 측 변호인단은 "청탁과 무관한 사비로 구입한 제품까지 압수됐다"며 별건 수사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특검은 "법원에서 적법하게 발부받은 영장을 집행한 것이며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특검은 김 여사에게 금품을 전달하며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을 소환하는 등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 전 위원장에게서 금품 제공의 대가성이 확인될 경우 청탁금지법 위반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