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김철수 회장이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과거 외국 대사들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 논란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감찰을 지시한 상황에서 나온 결정으로 분석됩니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은 적십자사 내부 간부들에게 사퇴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대통령실은 같은 날 "적십자회장이 외국 대사를 대상으로 인종차별 언행을 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이 대통령은 해당 행위를 엄중히 질책하고 보건복지부에 감찰을 지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김 회장의 인종차별 발언은 지난 2023년 서울에서 개최된 대한적십자사 갈라쇼 이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행사에는 앙골라, 인도, 체코, 스리랑카 등 7개국 대사와 대사 부인들이 참석했습니다.
김 회장은 적십자 직원들에게 "얼굴 새까만 사람들만 다 모였다", "하얀 사람 좀 데려오라니까"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뉴스1에 "우선 지금은 지시에 따라 빠른 시일 내, 다음 주 감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이사장이기도 한 김 회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 공동후원회장을 역임했습니다.
제17대·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출마했으나 모두 낙선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적십자사 국정감사에서는 12·3 비상계엄 관련 질의에 대해 정치 중립을 이유로 답변을 회피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또한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적십자사가 신천지에 52차례 포상을 수여한 점도 지적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