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집주인이 보증금 없이 월세만 내고 살도록 세입자의 편의를 봐 줬다가 '쓰레기장'이 된 방을 보고 충격에 빠졌습니다.
지난달 31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원룸 운영 중인데 쓰레기방 만들고 도주했는데 조언 구합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습니다.
작성자 A씨는 "아버지께서 원룸을 운영하시는데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마음으로 세입자들을 대해주셨습니다"라며 "보증금도 받지 않고 방세도 미뤄서 받아주는 등 배려를 해주셨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세입자가 퇴거하면서 발생했습니다. A씨는 "세입자가 퇴거한다고 연락이 와서 쓰레기가 조금 있다고 하더군요. 오래 거주하셨으니 그 정도는 제가 종량제 봉투에 담아 처리하겠다고 말했는데, 막상 가보니 상상을 초월하는 상황이었습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A씨가 공개한 사진들을 보면 원룸 내부는 온갖 잡다한 쓰레기들로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채워진 상태였습니다. 화장실 역시 바닥부터 천장, 변기까지 곰팡이가 심하게 번식해 있었고, 거울에는 찌든 때가 두껍게 쌓여 있어 심각한 오염 상태를 보여주었습니다.
A씨는 세입자에게 청소비 지원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세입자와 통화해서 '이건 좀 너무한 거 아니냐, 청소업체를 제가 알아봐 줄 테니 비용을 업체 쪽으로 사장님이 직접 입금하시고 쓰레기만 처리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A씨는 거주 기간이 제법 오래된 점을 고려해 청소비 50만 원 정도를 요청했지만, 세입자는 "돈도 많으면서 그 정도는 알아서 하라"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A씨는 세입자에게 "업체를 통해 청소하면 그걸로 끝내겠다. 하지만 거절한다면 민사로든 형사로든 소송을 걸어 사용 못 하게 된 집기들 전부를 보상받도록 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보냈지만, 세입자는 끝내 거절했습니다.
A씨는 지인의 조언을 받아 재물손괴 혐의로 형사 고소를 진행했지만, 법원에서는 혐의 없음 판결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참 답답합니다. 쓰레기 처리하는 데만 105만 원을 지급했고 방을 복구하려면 얼마나 더 들어갈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막막합니다"라고 토로했습니다.
A씨는 "보통 이런 경우는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을까요. 민사로 해결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경험 있으신 분 조언 부탁드립니다"라며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게 사람이 살았던 집이란 말인가", "그래서 보증금을 받는 거다. 집주인들이 나빠서 받는 게 아니다", "쓰레기장이 따로 없다", "꼭 보상받길 바란다" 등 세입자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