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높이 62m 시속 116km' 롤러코스터서 안전벨트 풀린 소녀... 앞자리 커플이 꽉 잡아 구조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 위치한 월드 오브 펀(Worlds Of Fun) 놀이공원의 대표 롤러코스터 맘바(Mamba)에서 안전벨트 결함이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롤러코스터를 타던 소녀가 목숨을 잃을 뻔한 상황까지 벌어져 놀이공원 측을 향한 우려와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주리주 공공안전부는 전날(30일) 해당 놀이기구에서 여러 개의 안전벨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안전 점검은 지난 10월 11일 발생한 아찔한 사고 신고에 따른 것입니다.


Kansas City Star


당시 롤러코스터를 타던 크리스(Chris)와 캐시 에빈스(Cassie Evins) 부부는 엄청난 속도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와중에 비명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부부는 곧 뒷좌석에 앉은 소녀의 안전벨트가 완전히 풀린 것을 발견했습니다.


크리스는 "그런 비명 소리는 처음 들어봤다"며 "소녀와 안전바 사이에 큰 틈이 있었고, 놀이기구가 멈출 때까지 아이를 좌석에 앉혀두기 위해 꼭 붙잡아 두었다"고 회상했습니다.


60m에 달하는 공중에서 발생한 이 위험한 상황은 다행히 에빈스 부부의 도움으로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되었습니다.


크리스는 "아내와 함께 팔을 뻗어 소녀의 손목을 잡고 다리를 눌러주며 나머지 구간을 버텼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원 측은 해당 신고를 접수한 즉시 맘바 롤러코스터 운행을 중단하고 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월드 오브 펀 놀이공원의 대변인 윌마 리베라(Wilma Rivera)는 "이 놀이기구에는 여러 개의 안전장치가 장착되어 있으며, 처음 우려가 제기된 이후로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The Star


하지만 미주리주 공공안전부의 추가 조사 결과는 더욱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공공안전부 대변인 마이크 오코넬(Mike O’Connell)은 검사관이 맘바 롤러코스터의 안전벨트 20개 이상이 요구 사항에 맞게 잠기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벨트를 단단히 고정하려면 허리벨트나 안전벨트의 리트랙터가 필요한데, 이는 명백한 안전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해당 놀이기구는 '적색 표시'를 받아 수리가 완료될 때까지 운행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공원 측은 문제가 된 18개의 벨트 버클을 교체한 후 30일 주 당국의 재검사를 거쳐 운행을 재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공원 대변인 사라 고르곤(Sara Gorgon)은 "확인된 벨트 버클은 완벽하게 작동했지만,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18개를 교체했다"며 "주요 안전장치인 랩바는 여러 차례의 검사에서 완벽하게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코넬은 또 맘바 롤러코스터는 지난 4월 정기 검사를 받았으며, 당시에는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Worlds of Fun


월드 오브 펀 측은 "이용객과 팀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며 "종합적인 안전 검토를 거쳤으며, 소방서장이 요청한 모든 안전 기준을 충족하거나 초과 달성하도록 개선 조치를 시행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사고를 직접 목격하고 도움을 준 에빈스 부부는 시즌 패스를 보유한 단골 고객이지만 현재는 공원 방문을 잠시 중단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크리스 에빈스는 "만약 우리가 아닌 다른 사람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완전히 다른 결과를 낳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