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일도, 구직도 안 한다"... 30대 '쉬었음' 인구 32만 8000명, 역대 최고치

일하지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30대 '쉬었음' 인구가 32만 8000명을 기록하며 지난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지난 8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습니다.


5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비경제활동·비임금근로 부가조사'에 따르면, 비경제활동인구는 1622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000명 증가했습니다.


비경제활동인구 통계 / 국가데이터처


활동상태별로는 가사(36.9%), 재학·수강(20.2%), 쉬었음(16.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쉬었음' 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7만 3000명 증가했으며, 연령별로는 70세 이상(21만 8000명)과 30대(32만 8000명)가 각각 1.3%포인트, 0.4%포인트 상승하며 고령층과 청년층 모두에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쉬었음의 주된 이유로는 '몸이 좋지 않아서'가 34.9%로 가장 많았고, 이어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19.0%), 퇴사(정년퇴직) 후 계속 쉬고 있음(18.4%) 순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연령계층별 분석 결과, 15~29세만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움'(34.1%)이 가장 높았고, 그 외 연령대는 '몸이 좋지 않아서'가 가장 높았습니다. 특히 30대는 '몸이 좋지 않아서'(30.8%)와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움'(27.3%)을 답한 비율이 비슷한 수준을 보여 주목됩니다.


1년 전과 비교한 '쉬었음' 사유별 변화를 살펴보면, 15~29세와 60세 이상은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가 각각 3.3%포인트, 1.6%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반면 30대는 '일의 완료나 고용계약 만료'(2.7%포인트), 40·50대는 '일자리가 없어서'가 각각 1.4%포인트, 5.0%포인트 늘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15~29세 청년층은 경력직 중심의 채용 관행과 수시채용 확산 등으로 인해 첫 일자리 진입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30대는 결혼과 출산 시기가 늦어지고 비혼이 늘면서, 가사나 육아로 쉬는 인구는 줄고 대신 퇴사 후 휴식이나 건강 문제, 일자리 부재 등 다른 이유로 쉬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향후 1년 이내 취업이나 창업을 희망하는 인구는 330만 1000명(20.4%)으로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이는 지난 2022년 이후 4년 연속 하락세입니다.


취업·창업시 주요 고려사항으로 임금근로 희망자는 근무여건(31.0%)을, 창업 희망자는 수입·수익(47.2%)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인사이트


취업 희망시 월평균 임금은 200만원~300만원미만(43.6%)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년 이내 취업·창업 비희망 사유는 가사(24.6%), 통학(학업)·진학준비(23.3%), 연로(21.6%) 순으로 높았습니다.


한편 비임금근로자(자영업자·무급가족종사자)는 655만 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 3000명 감소했습니다.


산업별로는 숙박·음식점업(3만 2000명), 교육서비스(3만 1000명), 협회·단체·개인서비스(3만 1000명)가 증가한 반면, 농림어업(-13만 1000명), 운수·창고업(-4만 1000명)은 감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