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중랑천에서 실종된 지 나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중학생이 외부의 강요 없이 스스로 하천에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 4일 의정부경찰서는 중랑천에서 실종된 중학생 사건과 관련해 학교폭력 등 범죄 혐의점을 조사한 결과, 관련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변사 사건으로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건 발생 나흘 전인 지난달 9일, 실종된 중학교 1학년 A군이 발견된 중랑천 징검다리 인근에서 학생 간 괴롭힘 신고가 접수된 바 있습니다. 상급생 B군이 후배들을 모아 괴롭혔다는 내용으로, 당시 현장에는 A군을 포함해 3명의 학생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A군이 동일한 장소를 다시 찾았다가 실종되면서 해당 사건과 학교폭력이 연관됐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에서 현장에 함께 있던 학생 2명은 "장난으로 물놀이하러 들어갔다"고 진술했으며, B군의 강요나 지시는 없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경찰은 A군과 친구들의 휴대전화 포렌식 분석과 주변인 진술 확보 과정에서도 상급생의 지시로 하천에 들어갔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함께 있던 친구들이 A군을 밀거나 상급생의 지시 강요로 중랑천에 들어간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다만 이번 사망 사건과는 별개로 학교폭력 혐의와 관련해 B군에 대한 수사는 따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A군은 지난달 13일 오후 5시 34분경 중랑천 징검다리에서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의정부시는 비가 올 당시 해당 다리 부근에 출입금지 사슬 등 통제선을 설치했으나, 학생들이 이를 넘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실종 직후 5일간 실종 지점부터 한강 합수부까지 수색 작업을 벌인 끝에 지난달 17일 중랑천 동막교 인근에서 A군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