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월급은 그대로인데"... 10월 소비자물가 2.4% 상승,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

지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4%를 기록하며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습니다.


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17.42(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이는 지난해 7월 2.6%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6~7월 2%대를 유지하다가 8월 1.7%로 둔화했으나, 9월 2.1%에 이어 10월 다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10월 긴 추석 연휴가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 부문이 3.6%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72%포인트 끌어올렸습니다. 


특히 여행 관련 품목의 가격 급등이 두드러졌는데, 콘도 이용료는 26.4% 급등했고, 승용차 임차료(14.5%)와 해외 단체여행비(12.2%)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농축수산물 물가도 3.1% 상승하며 전체 물가 상승에 0.25%포인트 기여했습니다. 축산물은 5.3%, 수산물은 5.9% 올랐으며, 돼지고기(6.1%)와 고등어(11.0%)의 상승세가 특히 컸습니다. 잦은 비로 인한 출하 지연이 곡물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쌀은 21.3%, 찹쌀은 45.5% 급등했습니다.


과실류에서는 사과가 21.6% 상승했는데, 이 역시 잦은 비로 출하가 늦어진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반면 채소류는 출하량 증가와 전년 기저효과로 14.1% 하락하며 농산물 물가 상승세를 일부 상쇄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석유류 가격은 4.8% 상승하며 지난 2월 이후 8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작년 10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와 최근 환율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가공식품은 3.5% 상승했지만 9월 4.2%보다는 상승폭이 둔화했습니다.


추석 명절 할인행사와 명절 관련 식료품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고 데이터처는 설명했습니다.


외식 물가도 3.0% 상승해 전달 3.4%보다 상승폭이 줄었는데, 일부 햄버거·피자 업계의 세일 효과로 분석됩니다.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2.5% 상승했으며,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2.5%, OECD 방식의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2% 올랐습니다. 이는 모두 작년 7월 이후 15개월 만의 최고치입니다.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0월 물가 상승에 대해 "민생소비 쿠폰의 특별한 영향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긴 연휴에 따른 여행 증가 등의 역할이 컸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