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 김하성이 옵트아웃 조항을 행사하며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김하성은 내년 보장된 1600만달러(약 229억원) 연봉을 포기하고 더 나은 조건을 찾아 나섰습니다.
4일(한국 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mlb.com)은 "김하성이 잔여 1년 계약을 포기하는 옵트아웃을 행사했다"면서 "애틀랜타와의 독점 협상권은 사라졌다"고 보도했습니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입단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습니다.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획득한 김하성은 탬파베이 레이스와 최대 2년 2900만달러(약 415억원)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당시 어깨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 원하는 조건을 얻지 못한 대신, 2025시즌 후 옵트아웃 조항을 계약에 포함시켰습니다.
재활 과정을 거친 김하성은 지난 7월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무대에 복귀했습니다. 하지만 종아리와 허리 부상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본래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지난 9월 김하성은 유격수 보강이 필요한 애틀랜타로 트레이드됐습니다. 애틀랜타에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김하성은 24경기 출전해 타율 0.253(87타수 22안타), 3홈런, 12타점을 기록하며 점진적인 기량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시즌 마감 후 김하성은 애틀랜타 잔류와 FA 도전 사이에서 고민한 끝에 다시 자유계약 시장으로 향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올해 FA 시장에 마땅한 유격수 자원이 부족한 상황을 기회로 판단해 현재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김하성의 대리인은 메이저리그에서 강력한 협상력으로 유명한 스캇 보라스입니다.
엠엘비닷컴은 "김하성이 이번 FA 시장에서 최고의 유격수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연평균 2000만달러(286억원) 이상의 복수년 계약 체결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메이저리그 이적 전문 매체 엠엘비트레이드루머스는 "올해 FA 시장에는 센터 내야수(유격수-2루수) 자원이 부족하다"면서 "김하성은 내년 연봉 1600만달러보다 더 나은 복수년 계약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매체는 "김하성이 3년 계약을 추진하거나, 작년처럼 옵트아웃이 포함된 2년 계약을 다시 모색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NBC스포츠는 지난 3일 발표한 MLB FA 선수 순위에서 김하성을 34위에 올렸습니다.
NBC스포츠는 "김하성은 어깨 수술 후 복귀했지만 기대만큼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나, 이적 후 시즌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김하성은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유한 유격수이며, 타격에서도 리그 평균 수준은 기대할 수 있다"면서 "다음 시즌이 그의 첫 풀타임 복귀 시즌인 만큼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