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이 마사지 업소 고객들을 상대로 가짜 동영상 협박을 통해 3억 원이 넘는 돈을 갈취한 사기 조직을 검거했습니다.
이 사기 조직은 마사지 업체를 이용한 남성 고객들에게 전화를 걸어 "마사지 받는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이 있다"며 협박했습니다.
범행 음성을 통해 확인된 바에 따르면, 이들은 "4월 18일 날 저희 매니저랑 놀다 가셨는데 매니저 방에 소형 카메라를 설치를 하고 저희 가게를 운영을 했거든요"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사기단은 협박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피해자들의 가족과 지인들에게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와이프분 포함해서 (지인) 연락처를 60분 조사한 상태로 먼저 연락을 드렸습니다. 영상을 보시고 전화를 주세요"라는 협박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러한 협박에 굴복해 돈을 송금한 피해자는 총 38명에 달합니다. 피해 금액은 개인당 150만 원에서 4천7백만 원까지 다양했으며, 총 피해액은 3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동영상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기 조직의 범행 수법은 치밀했습니다. 이들은 먼저 전국 마사지 업소 9곳의 업주들에게 접근해 '영업에 도움이 되는 앱'이라며 설치 링크를 전송했습니다.
하지만 이 링크에는 악성 코드가 포함되어 있었고, 업주들이 이를 설치하면 사기단이 휴대전화 내부 정보를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게 됐습니다.
김수진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2대장은 "전국 마사지 업소 9곳의 업주에게 영업에 도움이 되는 어플이라며 악성코드가 담긴 메시지를 보내 휴대전화를 감염시키고"라며 범행 수법을 설명했습니다.
악성 코드를 통해 고객들의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확보한 사기단은 이후 체계적으로 마사지 업소 이용 고객들을 상대로 협박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들의 범행은 2022년부터 3년 넘게 지속됐습니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총책 A씨를 포함해 사기 조직원 15명을 모두 검거했으며, 이 중 4명을 구속 조치했습니다.
다리가 온통 문신으로 뒤덮인 조직원이 체포되는 장면에서 경찰은 "체포영장 집행하는 거고, 변호인 선임권 있고"라며 체포 절차를 진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