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 지역 무인점포들이 연쇄 절도 사건의 표적이 되면서 점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틀 동안 4곳의 무인점포에서 총 440여만 원의 현금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26일 인천 부평구 소재 무인 인형 뽑기 가게에서 발생한 절도 사건이 CCTV에 고스란히 포착됐습니다.
앳되어 보이는 남성 2명이 성큼성큼 가게 안으로 들어와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한 명은 망을 보며 주변을 살피고, 다른 한 명은 쇠막대를 이용해 현금교환기를 강제로 뜯어냈습니다.
범인들은 미리 준비한 비닐봉지에 현금을 담아 유유히 현장을 벗어났습니다.
피해 무인점포 점주는 YTN에 "인형을 정리하러 오는데 현금 지급기가 열려 있었다"며 "다시 털린다는 생각에 저희는 잠금 장치를 더하고 있는데 너무 불안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범인들은 가게에 들어온 지 15분 만에 현금교환기 안에 있던 300만원을 모두 챙겨 달아났습니다. 현장에 남겨진 현금교환기는 잠금 고리가 떨어져 나가고 문이 휘는 등 심각한 파손 상태였습니다.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루 뒤인 지난달 27일 근처 무인점포 3곳에서 추가로 현금 140여만 원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틀 동안 총 4건의 피해가 발생한 것입니다. 모든 범행은 2인조가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으며,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대를 노려 범행했습니다.
또 다른 피해 무인점포 점주는 매체에 "잔돈이 없다고 전화가 왔는데, 원래 30만 원, 40만 원 넣어 놓는다"며 "CCTV를 봤더니 똑같은 애들이 또 털어 갔더라"고 증언했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발생한 3건의 사건과 관련해 특수 절도 혐의로 10대 남성 2명을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앞선 사건도 이들이 저지른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진술과 CCTV 속 인상착의를 바탕으로 동일범 여부와 추가 범행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