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독감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10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유행할 수도"

전국적으로 인플루엔자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보건당국이 올겨울 독감 대유행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질병관리청은 현재 독감 환자 수가 작년 같은 시기보다 3배 이상 늘어났다고 발표했습니다.


3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의원급 의료기관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올해 43주차(10월 19∼25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이 외래환자 1천명당 13.6명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작년 같은 시기 3.9명보다 3.5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38도 이상의 발열과 함께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의미합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7∼12세가 31.6명으로 가장 높았고, 1∼6세 25.8명, 0세 16.4명, 13∼18세 15.8명, 19∼49세 11.8명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층에서 독감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의원급 환자의 호흡기 검체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은 43주차에 11.6%를 기록해 직전 주보다 4.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현재 주로 유행하고 있는 바이러스는 A형(H3N2)으로, 다행히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입원환자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병원급 의료기관 221곳의 인플루엔자 입원환자 감시 결과, 43주차 입원환자는 98명으로 지난 절기 같은 기간 13명보다 7.5배나 급증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작년 10월보다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점과 남반구에서의 발생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이번 동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이 지난 10년간 독감이 가장 심했던 2024∼25절기와 비슷한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더욱이 유행 기간도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질병관리청


홍정익 질병청 감염병정책국장은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은 지난해보다 두 달가량 일찍 시작됐다"며 "올겨울에는 지난 절기처럼 인플루엔자가 크게 유행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65세 이상 어르신,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국가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지난달 31일 오후 6시 기준으로 65세 이상 어르신은 약 658만명(60.5%), 어린이는 약 189만명(40.5%)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입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올겨울에도 인플루엔자가 크게 유행할 가능성이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인플루엔자 고위험군은 본격적인 유행에 앞서 적극적으로 접종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