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소셜미디어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가짜 침입자 영상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콘텐츠는 일반적인 가정의 거실, 침실, 주방 등을 촬영한 후 AI 합성 기술을 통해 낯선 인물이 실제로 집 안에 있는 것처럼 조작한 영상입니다.
가족들은 화면 속 배경이 자신의 집과 동일하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실제 상황으로 오인하게 됩니다. AI 기술의 정교함으로 인해 현실과 가상의 구분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에서도 이미 AI 침입자 장난이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한 소셜미디어 사용자는 동생에게 "너 친구 찾아왔는데 누구야?"라는 메시지와 함께 침실 침대에 낯선 남성이 누워있는 AI 합성 사진을 전송했습니다.
사진을 받은 동생은 "누구야? 나 모르는 사람이야. 절대 문 열어주지 마"라며 당황하여 즉시 전화로 상황을 확인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댓글란에는 "이거 무슨 AI로 만든 거예요?"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자극적인 콘텐츠를 단순한 장난으로 여기며 아무런 경계심 없이 지속적으로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단순한 장난을 넘어 실제 경찰 출동 사태까지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16일, 집에 혼자 있던 딸이 낯선 남성이 집에 찾아왔다는 사진을 보내자 아버지가 즉시 경찰에 신고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여 확인한 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었으며, 문제의 사진 속 인물은 AI로 생성된 합성 이미지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미지 속 거실, 가구, 조명 등이 너무 사실적이어서 장난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신고에 이른 것입니다.
미국에서도 4개 주에서 집에 낯선 사람이 침입했다는 신고가 다수 접수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일부 주정부는 AI 침입자 콘텐츠를 금지하는 조치를 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콘텐츠는 단순한 장난처럼 보이지만 이웃과 가족에게 극심한 공포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허위신고로 인해 출동한 경찰 자원이 낭비되어 실제 긴급상황 발생 시 대응이 지연될 위험성도 존재합니다.
국내 경찰은 일반적으로 2인 1조로 출동하며, 파출소 인원은 10명 내외로 제한되어 있어 동시 출동 가능한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이러한 허위신고가 반복될 경우 진짜 긴급사건 발생 시 제때 대응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짧고 자극적인 영상 하나로 순식간에 관심을 끌 수 있는 현재 상황에서, 우리는 단순한 조회수나 재미보다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콘텐츠를 소비하고 제작해야 합니다.
AI를 활용한 장난이라고 하더라도 장난과 범죄 사이의 경계는 매우 미세한 차이에 불과합니다.
"집에 모르는 사람이 들어왔다고? 경찰에 신고할까?" 장난으로 시작된 자극적인 콘텐츠가 누군가에게는 위협과 불안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