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선물한 바둑판을 제작한 장인이 제작 과정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2일 신동관(49) 6형제바둑 본부장은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30년간 바둑판을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줄 하나 긋는 것도 정말 떨리더라"며 "나라를 대표해 선물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1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건넨 바둑판은 본비자나무로 제작된 특별한 작품입니다. 장인 정신으로 60년간 바둑판을 만들어 온 기업인 6형제바둑이 정부의 의뢰로 특별 제작했습니다.
본비자나무는 바둑판 재료 중 최고급으로 여겨집니다. 깊은 색감과 뛰어난 내구성이 특징입니다. 신 본부장은 "나무를 재단하고 10년 이상 자연 건조를 하는데, 100년이 지나도 갈라지지 않는다"며 "시 주석에게 선물한 바둑판은 나무의 결 등 모든 면에서 가장 좋은 부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바둑판 제작 과정은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졌습니다. 완성까지 꼬박 한 달이 걸렸으며, 자를 대고 한 줄 한 줄 바둑판의 줄을 먹지로 그리고 화점(기본이 되는 아홉 개의 점)도 사람이 하나하나 찍었습니다. 작은 실수라도 하면 판을 깎아내 처음부터 작업해야 하는 까다로운 과정입니다. 바둑판 받침대 역시 모두 수작업으로 조각했습니다.
부친에 이어 2대째 바둑판을 만들고 있는 신 본부장은 약 한 달 전 외교부의 연락을 받고 제작에 돌입했습니다.
그는 "처음에는 용·거북이 조각이 있는 바둑판도 생각했지만 시 주석이 너무 화려한 것은 싫어하실 것 같았다"며 "가장 무난하면서 견고한 바둑판으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신 본부장은 바둑판의 가격을 묻는 질문에 "가격을 매길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사람의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나무가 자라고 건조되는 과정은 모두 자연이 정해 주는 것"이라며 "자연이 만든 단 하나의 작품이기에 값을 매기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신 본부장은 "저뿐만 아니라 직원들 모두 큰 자부심을 가지면서 제작에 임했다"며 "국가적 행사를 도울 수 있어 감사할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