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식용개 금지 여파" 서울대 곳곳에 나타나기 시작한 들개들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에서 들개 무리 출몰이 계속되면서 학생들의 안전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학생 피해 사고에 이어 최근에도 기숙사 인근에서 여러 마리가 발견되어 긴급 포획 작업이 실시되었습니다.


2일 서울대와 관악구청은 지난달 27일 오후 2시께 서울대 관악학생생활관 근처에서 들개 6마리가 무리를 지어 활동하는 모습이 확인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서울대는 자체적인 포획이 곤란하다고 판단하여 관악구청에 협조를 요청했으며, 구청은 수의사와 포획 전문가를 현장에 파견해 마취총을 활용한 포획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관악산과 인접한 서울대 주변 지역은 오래전부터 들개들의 서식지 역할을 해왔으며, 현재 약 30여 마리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자연적으로 번식한 개체들입니다.


서울대는 2017년부터 민원이 발생하는 구역에 포획 장치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기숙사와 교수회관을 포함한 8개 지점에 관련 장비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지난해 1월에는 중앙도서관 인근에서 학생 1명이 들개 2마리에게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피해 학생은 가방을 이용해 개들을 물리치며 큰 부상은 면했지만, 이 사건 이후 학생들 사이에서는 "야간 이동이 두렵다"는 불안감이 확산되었습니다.


학생들은 SNS를 통해 '들개 대처 요령'을 서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사진 = 인사이트


관심을 보이지 말고 손에 든 음식은 버리라는 등의 대응 방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관악구는 2022년부터 전문가와 수의사 등 5명으로 구성된 '들개 안전포획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구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관악구 전체에서 포획된 들개는 63마리로, 지난해 56마리보다 증가한 수치를 보였습니다.


이번에 포획된 들개 6마리는 유기동물보호센터로 이송되었으며, 10일간의 공고 기간을 거쳐 입양 절차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미 입양 희망자들의 문의가 접수된 상황입니다.


관악구청 관계자는 "들개가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반려견을 위협하는 사례는 있다"며 "먹이 주기 행위나 야간 접근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들개 개체 수 증가의 배경 중 하나로 과거 관악구 일대 보신탕집들의 폐업을 꼽고 있습니다.


도축 목적으로 사육되던 개들이 산에 방치되면서 번식이 지속되었고, 개체 수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서울시는 매년 들개 포획 작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새끼 출산이 계속되어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먹이 부족으로 인해 들개 무리가 민가나 캠퍼스 근처로 내려오면서 사람이나 반려견과의 충돌이 빈번해지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