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전 여친인데요..." 1인 2역으로 여성 수십명 성폭행한 30대 남성

서울 서초경찰서가 중고거래 플랫폼을 악용해 여성들을 속인 뒤 성폭행한 30대 남성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박모씨(30대)는 2022년께부터 3년여 동안 1인 2역 수법을 이용해 여성 수십 명을 협박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 17일 불구속 송치됐습니다. 피해자 중에는 미성년자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씨의 범행 수법은 치밀하고 교묘했습니다. 피해자들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박씨와 연락을 주고받다가 직거래 요구와 만남 강요에 부담을 느껴 연락을 차단하면, 며칠 후 '박씨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A씨가 등장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A씨는 피해자들에게 "박씨가 당신을 성희롱했다"며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고 복수를 제안했습니다.


피해자들은 A씨의 지시를 따라 박씨로부터 나체 상태에서 성희롱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영상을 받아냈습니다.


이후 박씨는 피해자들을 향해 "불법촬영 및 협박 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압박하며 만남을 요구했습니다.


두려움에 떨던 피해자들은 박씨가 데려간 모텔에서 성폭행을 당하게 됐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A씨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인물로 밝혀졌습니다. 박씨가 혼자서 두 개의 역할을 연기하며 피해자들을 속인 것입니다.



경찰은 박씨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동일한 수법으로 수십 차례 범행을 저질렀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까지 피해 사실을 진술한 여성은 20~30명에 달합니다.


박씨에게는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아동복지법 위반, 강간, 협박 등 10여 개의 형사상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경찰은 지난 8월 말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검찰이 보완 수사를 이유로 반려해 재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