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빨리 퇴근하세요, 다음 근무자입니다" 편의점 알바 사칭한 도둑의 수법… CCTV 보니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으로 위장한 30대 남성이 현금 수십만원을 훔쳐 달아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2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22일 밤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교묘한 수법으로 현금을 훔친 절도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편의점 점주 A씨는 지난 22일 밤 11시께 근무 교대를 위해 매장에 도착했지만, 편의점에는 아무도 없었고 계산대 돈통 두 개가 모두 비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A씨는 일일 아르바이트생부터 의심했습니다. 아르바이트생에게 전화해 '돈을 왜 가져갔냐'라고 따졌고 그러자 아르바이트생은 "돈을 가져가지 않았다"며 "다음 근무자가 사장님이었냐. 꽁지 머리를 한 남성이 와서 다음 근무자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JTBC '사건반장'


CCTV를 확인한 결과, 밤 10시 30분께 한 남성이 편의점에 들어와 일일 아르바이트생에게 자신이 다음 근무자라고 속인 뒤 퇴근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첫 근무였던 일일 아르바이트생은 다음 근무자의 얼굴을 몰랐기 때문에 남성의 말을 그대로 믿고 퇴근했습니다.


영상 속 남성은 카운터에서 돈통 시재를 확인하고 손님 계산까지 처리하는 등 편의점 업무에 매우 능숙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남성은 "혼자 일하는 게 편하다"며 아르바이트생에게 수차례 퇴근을 재촉했습니다.


아르바이트생이 퇴근한 직후 남성은 돈통 속 현금 약 40만원을 훔치고 버스카드에 5만원을 충전한 뒤 도주했습니다. 


점주 A씨는 "아르바이트생이 15분 동안 안 나가니까 계속 안절부절하다가 근무자가 가니까 바로 돈을 포스기에서 빼서 나갔다"며 "범인이 오후 10시 47분에 나갔고 저는 52분에 왔다. 한 5분만 범인이 더 있었어도 (현장에서 잡지 않았을까)"라고 말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번 사건은 알바 애플리케이션 공고를 미리 확인한 계획적 범행으로 추정됩니다. 점주 A씨는 "계속 근무했던 아르바이트생은 다음 근무자를 알고 있기 때문에 속이기 어려워 일일 아르바이트생을 노린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다행히 범인은 돈통과 매장 곳곳에 지문을 남겼고,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신원을 특정해 현재 체포를 앞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