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위조 굿즈가 명동과 경주 일대에서 무분별하게 판매되고 있어 지식재산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29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소품가게에서는 태국 관광객 피비(20)씨가 케데헌 관련 상품들을 구매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피비씨는 한국 호랑이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 '던피' 키링과 주인공 루미가 담긴 포토카드, '사자보이즈'가 그려진 텀블러 등을 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헌트릭스 피규어를 구매한 그는 다른 손님들로부터 '오리지널 정식 굿즈가 아니다'라는 말을 듣고 "명동에 위조품이 많다는 건 들었지만, 이것까지 가짜인 줄은 몰랐다"고 당황해했습니다.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로 인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는 가운데,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짝퉁 상품들이 여전히 관광지를 점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명동은 물론 경주 지역에서도 케데헌 위조 굿즈가 인형뽑기방과 노점상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제보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계속 접수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K콘텐츠가 각광받는 상황에서 관련 산업 보호를 위한 점검과 단속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케데헌 공식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곳은 넷플릭스와 정식 협업을 맺은 에버랜드 등 극히 제한적인 곳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명동에서 케데헌 키링을 구입하던 박모(39)씨는 "넷플릭스 로고도 없고 가격도 저렴해 정식 굿즈가 아니란 걸 알면서도 그냥 사는 경우가 많다"며 "별다른 제재가 없으니 외국인들은 진품과 가짜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해외 제작사의 감시망이 영세 상권까지 미치지 못하는 점을 악용한 '사각지대 영업'을 주요 문제로 꼽고 있습니다.
저작권·상표권·디자인권 등을 허락 없이 복제·배포하거나 원작을 활용해 2차 저작물을 제작·판매하는 행위는 명백한 지식재산권 침해에 해당합니다.
법무법인 도하의 원준성 변호사는 "국내 문화 콘텐츠의 파급력이 커진 만큼 제작사 신고 이전에 위조품을 대량으로 유통하는 도매상을 선제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