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런던베이글뮤지엄 20대 직원 과로사 의혹에... "논란 언제 터지나 했다" 전 직원 폭로글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근무하던 20대 직원이 주 80시간에 달하는 격무 끝에 숨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전직 직원의 폭로가 나와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 주임으로 일하던 20대 직원이 7월 16일 회사 숙소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면서 과로사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유족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신규 지점 개업 준비 등으로 주 80시간 이상 일하며 극심한 업무 부담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족 측은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를 신청했으나 회사 측이 과로사 의혹을 부인하며 근로 시간 입증 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SNS에는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근무했었다고 밝힌 전직 직원의 글이 게재되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Instagram 'london.bagel.museum'


지난 29일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논란 언제 터지나 했다"며 런던베이글뮤지엄의 고용 관행에 대해 구체적인 문제점들을 제기했습니다.


A씨는 "3개월 단위로 계약서를 나눠서 작성했다"며 "시말서 5장 이상이면 어디 지점이든 안국 본사에 가서 교육을 들어야 했고, 3개월 단위로 계약서 작성하다가 책잡힐 일 생기면 계약종료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근무 11개월일 때 아파서 본인의 업무를 못 했다고 계약종료 당한 사람도 있었다"며 "직급자였는데 강등을 시키겠다고 하다 '기회 줬는데 네가 찼으니 계약종료'라고 통보했던 적도 있다"고 했습니다.


특히 사소한 실수에도 시말서를 작성해야 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A씨는 "출근 첫날 교육 1시간 받고 베이글을 결제해야 했는데, 포스기에 베이글 이름이 전부 영어로 도배되어 있어 실수하자 시말서를 작성하게 했다"며 "고객이 쇼핑백 요청했는데 포스기에 안 찍어서 시말서를 작성한 경우도 있었다"고 적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그는 또한 "직원이 실수하면 CCTV로 확인 후 어떤 직원인지 알아내서 시말서를 쓰게 했다"며 "돌아가신 노동자도 아마 CCTV로 찍혔을 것이다. 화질이 좋아 얼굴이 모두 식별될 정도였다"고 했습니다.


A씨는 일부 관리자의 언행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는 "본부장은 직원들 이름 다 있는데도 저기 반바지, 저기 노랑머리 야 너 이런 식으로 불렀다"며 "료 이사는 근무자가 자기 못 알아보고 막았다고 매장 앞에서 소리 지른 일화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Instagram 'london.bagel.museum'


한편, 이번 논란에 대해 런던베이글뮤지엄 측은 지난 28일 입장문을 내고 "주 80시간 근무 주장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회사 측은 "고인은 입사 이후 13개월 동안 7회(9시간) 연장근로를 신청했고, 당사가 파악한 고인의 평균 주당 근로시간은 44.1시간으로 확인됐다"며 "근로계약서와 스케줄표, 급여명세서 등을 유족에게 전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고용노동부는 런던베이글뮤지엄에 대한 기획감독에 착수했습니다. 노동부는 "고인과 관련된 장시간 근로 문제뿐 아니라 휴가·휴일 부여, 임금체불 등 기타 노동관계법 위반 사항도 집중 점검할 계획"이라며 "법 위반 사항이 확인되는 경우 엄정 조치하고, 지점 전체에 대해 노동관계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즉시 감독 대상을 나머지 지점까지 모두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