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미국 대통령의 이동수단 '더 비스트'와 '마린원', 경주에 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과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CEO 서밋 참석을 위해 현지를 방문하면서, 미국 대통령 전용 헬기와 리무진이 국내에 모습을 드러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과 리무진 '더비스트'를 활용해 이동했습니다. 마린원은 미 해병대 소속 항공기에 부여되는 호출부호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서 김해국제공항으로 이동할 때 이용한 공군 1호기에 '에어포스원'이라는 명칭이 붙는 것과 동일한 방식입니다.


해당 헬기는 미국 대통령의 단거리 이동 시 주로 사용되는 교통수단으로 알려져 있으며,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서 대통령 전용기로 등장해 대중들에게 친숙한 모습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탑승한 마린원은 지난해 새롭게 도입된 최신 기체로, 최고 속도 시속 270㎞, 최대 비행거리 800㎞의 성능을 자랑합니다.



이 헬기는 미국 항공우주 제조업체 시코르스키사가 개발한 S-92 헬기를 토대로 제작되었습니다.


대통령 전용기답게 최첨단 보안 장비들이 집약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마린원에는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는 '플레어'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으며, 적의 레이더를 무력화시키는 전자전 장비와 핵폭발로 인한 전자기파(EMP) 공격을 차단하는 방어 시스템이 통합 운용됩니다.


특히 보안상의 이유로 대통령이 어느 기체에 탑승했는지 외부에서 식별할 수 없도록, 동일한 기종의 헬기 3대가 편대를 구성해 함께 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 도착 후 CEO 서밋 참석을 위해 전용 리무진을 이용했습니다. 이 차량은 '더 비스트(The Beast·야수)'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대형 캐딜락입니다. 더 비스트의 내부 보안 시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기밀사항으로 분류되어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차량 문의 두께가 20㎝를 넘으며, 창문에는 방탄 기능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또한 화학·생물학·방사능 공격에 대비한 밀폐 시스템과 산소 공급 장치가 구비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