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캄보디아 스캠범죄 피의자 45명 전원 구속..."2018년 중국서 전화 금융 사기로 시작"

충남경찰청이 캄보디아에서 송환된 온라인 스캠 범죄 조직원 45명을 전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은 국제적 규모의 온라인 사기 범죄 조직이 해외에서 체계적으로 운영되며 국내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피해를 입힌 사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28일 충남경찰청은 지난 18일 캄보디아에서 송환한 온라인 스캠 범죄 피의자들에 대한 수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뉴스1


정성학 충남경찰청 수사부장은 "2024년 중순부터 올해 7월 5일까지 캄보디아 프놈펜과 태국 방콕 등지에서 로맨스 스캠, 전화금융사기, 코인 투자 리딩방 및 노쇼 사기 등 범행을 벌인 범죄단체 조직원 45명을 송환, 수사하여 전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피해 규모는 현재까지 피해자 110명, 피해액 93억 원 상당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단일 조직이 저지른 온라인 사기 범죄로는 상당한 규모로 평가됩니다.


수사 결과에 따르면 해당 범죄 조직은 2018년 중국에서 전화 금융 사기를 시작으로 활동을 개시했습니다.


이후 태국, 캄보디아로 거점을 옮기며 온라인 사기를 지속적으로 벌였으며, 한 곳에서 범행이 종료되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수사망을 피해왔습니다.


최종 검거 당시에는 캄보디아 프놈펜 시내 게스트하우스 9개 건물을 임차하여 범행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캄보디아 프놈펜 외곽 온라인스캠범죄가 이뤄졌던 건물에 의자들이 남아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곳에서 지난달 15일 캄보디아 당국의 단속으로 온라인스캠범죄에 가담한 한국인 33명을 포함해 48명을 체포했다. / 뉴스1


조직원들의 구성을 살펴보면 20~30대가 주축을 이루는 가운데 40대 3명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여성 조직원도 3명이 가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에서 검거될 당시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명수배자가 18명 있었으며, 이 중에는 인터폴 적색수배자 2명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충남경찰청은 9월 말 43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적색수배를 완료했으며, 인적사항을 허위로 진술한 2명은 국적기 내에서 긴급 체포했습니다.


범행 가담 기간은 최소 2개월부터 최장 16개월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었습니다. 피의자들이 범행에 가담하게 된 경로는 주로 고향 선후배 간의 소개나 권유가 많았으며, 고액 아르바이트 광고를 통한 유입, 여행 중 카지노에서 돈을 잃고 현지에서 포섭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조직 구조는 상당히 체계적으로 운영되었습니다. 조직원들은 상호 가명을 사용했으며, 총책 아래 관리 총책, 팀장, 팀원 등의 위계질서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근태 관리, 실적 독려, 1:1 수법 교육 등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졌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부 피의자들은 조직 내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구금 과정에서 말을 맞춘 정황이 나타나는 등 신빙성이 낮다고 판단했습니다.


캄보디아 프놈펜 외곽 온라인스캠범죄가 이뤄졌던 건물의 모습.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곳에서 지난달 15일 캄보디아 당국의 단속으로 온라인스캠범죄에 가담한 한국인 33명을 포함해 48명을 체포했다 / 뉴스1


범행 거점으로 사용된 건물들은 위성사진 분석 결과 총 9개 건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약 2m 높이의 담과 철망 펜스로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숙소와 사무실이 같은 건물에 위치해 통제된 형태로 운영되었으며, 조직원들의 외출 시에는 승인을 받고 나가야 했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정성학 수사부장은 "지금까지 입건 관련 57명을 검거했고 미검자까지 포함하여 조직원 규모는 약 90~100여 명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로맨스 스캠의 수법은 매우 정교했습니다. 여성 만남, 소개 등 특정 사이트를 제작하여 홍보하고, 이에 관심을 보이는 피해자에게 접근한 후 회원가입비, 신원인증비, 보안비, 계정복구비 등을 지속적으로 입금하도록 유인했습니다. 최고 피해 금액으로는 한 피해자가 하루에 10억 원 상당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