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우리 문화 지켜"... 중국 온라인몰서 '뮷즈 짝퉁' 등장에 팬들 폭발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박물관 기념품 '뮷즈'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중국산 모조품으로 인한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을 작성한 한 뮷즈 애호가는 자신을 전날부터 대기할 정도의 '광팬'이라고 소개하며 "뮷즈는 단순한 기념품이 아니라 우리 문화를 상징하는 상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작성자는 "허락받지 않은 상품이 중국에서 팔리도록 절대 내버려둬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공식 굿즈 매장 '뮷즈샵' / 뉴스1


올해 역대급 매출을 기록한 뮷즈를 둘러싸고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공식 상표권을 구매하지 않고 제작되는 중국산 짝퉁 제품이 이미지 저하와 매출 감소를 유발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직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은 국립중앙박물관과 뮷즈의 세계화를 가로막는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가 26일 테무, 타오바오, 핀둬둬 등 중국 내 주요 온라인 쇼핑플랫폼 7곳에서 '한국문화', '한국박물관' 등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 모든 플랫폼에서 '짝퉁 뮷즈'를 판매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리 문화를 소재로 한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나 '뮷즈'를 검색해도 구매가 가능한 플랫폼도 있었습니다.


한 판매처는 단청키보드, 까치·호랑이인형에 태극기 로고를 붙여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단청 키보드 / 국립중앙박물관 뮷즈 공식 홈페이지


이들 제품은 모두 상표권을 정식 구매하지 않은 제품들입니다.


짝퉁 뮷즈의 문제점은 크게 3가지로 나타납니다.


우리 문화 왜곡과 재단·제작업체의 수익성 악화, 프리미엄화 장애입니다. 이 중 재단과 제작업체의 수익성 악화가 가장 심각한 상황입니다.


뮷즈는 판로 개척과 이미지 개선을 위해 대부분 물량이 국내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을 통해 제작됩니다. 이 때문에 가격이 비싸고 제작 시일이 오래 걸립니다.


중국에서 저렴한 공장산 짝퉁을 쏟아내면 가격·수량 측면에서 경쟁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Instagram 'muds_museumgoods'


프리미엄 이미지 훼손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됩니다. 최고 히트상품 중 하나인 단청키보드는 11만9800원이며, 부뚜막인센스 세트는 14만9000원, 흑자 달항아리는 22만4000원입니다.


낮은 가격은 아니지만 '우리 문화를 상징하는 제품을 싸게 만들 수 없다'는 인식 덕분에 팬들의 선호도가 높습니다. 반면 짝퉁 뮷즈의 가격은 10분의1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뮷즈를 제작하는 한 업체 대표는 "세계적 명품브랜드들도 중국에서 가격을 낮춘 가짜제품이 시장에 돌아다니면서 이미지가 훼손되고 매출이 감소했다"며 "아직은 박물관 기념품 시장의 도전자인 뮷즈엔 짝퉁으로 인한 타격이 특히 클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