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의 한 식당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으로 식당 주인 부부 중 1명이 결국 사망했습니다.
27일 서울 강북경찰서는 피해자 2명 중 1명이 숨졌으며, 나머지 1명은 수술을 받았지만 여전히 중태라고 발표했습니다.
경찰은 전날 오후 2시경 식당 주인 부부를 흉기로 살해하려 한 60대 남성 A씨를 체포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A씨의 흉기에 찔린 60대 식당 주인 부부는 각각 대형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부부 중 1명은 중태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식당은 지난 7월 신장개업한 곳으로 손님들에게 홍보 목적으로 1000원짜리 복권을 제공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습니다.
인근 주민은 "처음에는 모든 손님에게 주다가, 나중엔 현금결제 손님에게만 줬다"고 설명했습니다.
A씨는 지난 25일 이 식당을 방문했으나 카드 결제를 해서 복권을 받지 못했습니다.
A씨는 이튿날인 26일 점심시간에 다시 찾아와 식사 후 현금결제를 했지만, '추첨 다음 날인 일요일은 복권을 주지 않는다'는 설명을 듣고 격분해 주머니에 있던 흉기를 꺼냈다고 목격자들이 증언했습니다.
범행 직후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인근 제과점 주인은 "A씨가 흉기를 들고 길에 서 있었는데, 누군가 발로 차서 멀리 날아갔다"며 "A씨는 취한 상태인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식당 주인아저씨가 피가 흐르는 와중에도 일어나서 함께 제압을 시도했다"고 전했습니다.
인근 상인들은 피해자 부부가 그동안 장사가 잘 안 돼 고민이 많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인근 미용실 사장은 "처음엔 아들이 계산대를 보고, 엄마가 주방을 봤다"고 했습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여성은 "다른 데서 장사하다가 돈을 다 까먹고 여기로 온 분들"이라며 "시장 초입에 위치해 세가 비쌌다. 아들이 장사가 안되니 뭘 배우러 다닌다고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식당이 위치한 B 전통시장은 오는 31일 지역 축제를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상인들은 회의를 열고 축제를 그대로 진행할지 논의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복권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결제 과정에서 A씨가 행패를 부리면서 시비가 붙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이날 살인 미수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