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된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대상으로 한 압수수색을 실시했습니다.
27일 특검팀은 언론 공지를 통해 황 전 총리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특검팀 관계자는 "경찰에 내란 선전·선동 혐의로 고발돼 이첩된 건"이라며 "구체적인 혐의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황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진행된 집회와 기자회견에서 헌법재판소를 협박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국헌 문란 행위를 고무하거나 옹호한 혐의를 받습니다.
황 전 총리와 그가 이끄는 부정선거부패방지대(부방대)는 지난 2월 문형배 당시 헌재소장 권한대행 자택 앞에서 문 대행의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또한 3월에는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만약 헌재가 정당성과 절차적 합법성을 모두 상실한 이 탄핵 소추를 인용한다면 그 파장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는 폭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발언했습니다.
이러한 발언에 대해 시민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은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내란 세력들의 헌법재판소 협박과 폭동 사주, 선동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며 황 전 총리 등을 내란 선전 혐의로 경찰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습니다.
특검팀은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후 고발장을 검토한 결과, 제기된 의혹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습니다.
특검팀은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한 뒤 황 전 총리를 소환해 기자회견의 목적과 발언 취지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