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군의 한 화학물질 취급 업체에서 위험물질이 대량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26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6분경 충북 음성군 대소면의 한 화학물질 취급 업체에서 위험물질 '비닐아세테이트 모노머(VAM)'가 대량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화학품 냄새가 심하다'는 인근 공장 근로자의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즉시 현장을 통제하고 긴급 안전조치에 나섰습니다.
해당 업체에서는 불과 5일 전에도 같은 종류의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일어나 안전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이 확인한 결과, 비닐아세테이트 모노머(VAM) 약 400리터가 누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물질은 제4류 위험물로 분류되는 인화성이 강한 화학물질로, 무색 투명한 액체 형태입니다. 주로 접착제와 코팅제의 원료로 사용되며, 흡입 시 호흡기계에 자극을 일으키는 등 인체에 유해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시 주말이라 해당 업체 내부에는 직원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화학물질 유출로 인한 피해는 인근 지역으로 확산됐습니다. 인근 공장 직원 20여 명이 구토와 어지러움,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에게는 외부 출입을 자제하라는 안내 문자가 발송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우려스러운 점은 이번이 첫 번째 사고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해당 업체에서는 지난 21일에도 지하 저장탱크에서 같은 종류의 화학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불과 5일 만에 연이어 발생한 화학물질 유출 사고로 인해 해당 업체의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