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2025년 가장 주목받는 천체 현상 중 하나인 혜성 '레몬(C/2025 A6)'을 만나 소원을 빌어보면 어떨까요.
지난 26일(현지 시간) 천문학 전문 앱 '스타워크(Star Walk)'는 올해 1월 처음 발견된 레몬 혜성이 올해 밤하늘에 출현한 4개의 혜성 중 가장 밝은 혜성이며, 27일 서울에서 관측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레몬 혜성의 가장 큰 특징은 약 1000년에 한 번 정도만 나타나는 극히 드문 천체라는 점입니다. 이는 현재 살아있는 누구도 다시는 볼 수 없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의미합니다.
혜성의 궤도 기울기가 143.7도로 설정되어 있어 행성들의 일반적인 공전 방향과 반대로 역행하며, 이로 인해 북반구에서 관측하기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북반구 관측자들에게 주어진 관측 기간은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로 제한적입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10월 18일부터 11월 12일까지 저녁 하늘에서 선명하게 관측할 수 있으며, 이 기간 동안 혜성의 밝기는 약 3.8~4.8등급을 유지할 예정입니다.
최적의 관측 시기는 10월 25일부터 28일로, 이때 혜성이 최대 밝기에 가까워지면서 지평선 위로 비교적 높이 떠 있게 됩니다.
10월 27일을 기준으로 서울에서는 일몰 후 시민박명이 끝난 오후 6시 6분경부터 관측이 가능하며, 혜성은 서쪽 지평선 위 약 30도 높이에 위치하게 됩니다. 이후 점차 하강하여 오후 8시 34분경 지평선 아래로 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 관측에서 레몬 혜성은 육안으로는 희미하고 약간 흐릿한 별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쌍안경이나 소형 망원경을 사용하면 밝은 중심부와 태양 반대 방향으로 향하는 짧은 꼬리를 가진 작고 안개 낀 점으로 관측할 수 있습니다. 사진 촬영 시에는 긴 꼬리가 달린 밝은 녹색 줄무늬 형태로 나타납니다.
10월 20일경부터 전 세계 각지에서 혜성이 맨눈으로 식별 가능할 정도로 밝아졌다고 하는데요. 일부 관측자들은 C/2025 A6의 광도가 약 3.6등급에 도달했다고 추정하고 있으며, 국제혜성관측기구(COBS)의 신뢰할 만한 자료에서는 약 4등급 수준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관측을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먼저 서쪽 지평선이 트여 있고 도시의 불빛에서 벗어난 장소를 선택해야 합니다.
매우 어둡고 맑은 하늘이어야만 하기에 도심에서는 장비 없이 관측하기 어렵습니다. 관측 전에는 눈이 어둠에 적응할 수 있도록 30분 정도 시간을 두는 것이 중요하며, 관측 앱을 사용할 경우 야간 모드나 적색 모드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늘에서 혜성의 위치는 시기에 따라 변화합니다. 10월 말에는 목도리자리에서 찾을 수 있으며, 11월 초에는 뱀주인자리 근처에서 관측 가능합니다. 11월 10일까지는 최대 고도가 약 18도까지 낮아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