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2일(금)

수원서 164억원 규모 '전세사기' 벌인 30대 여성, 도피 1년여만에 필리핀서 검거

필리핀으로 도주한 164억 원 전세사기범, 1년 만에 국내 송환


경기도 수원에서 83명의 임차인들에게 164억 원 규모의 전세 사기를 벌인 30대 여성이 필리핀으로 도주했다가 1년여 만에 검거되어 국내로 송환되었습니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30대 여성 A씨를 지난 6일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8일 밝혔습니다.


A씨는 2021년 9월부터 2023년 4월까지 임차인 83명으로부터 약 164억 원의 전세 보증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수원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전세사기 사건으로 많은 피해자들이 발생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공범과 함께 11채 부동산으로 조직적 사기 행각


수사에 따르면, A씨는 공범 B씨와 함께 수원시 팔달구와 권선구에 다세대 주택 및 빌라 등 총 11채를 보유하거나 명의를 신탁받은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들의 수법은 토지를 구매하고 대출을 받아 건물을 지은 후, 해당 건물에 대해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전세 보증금을 챙기는 것이었습니다.


2023년 12월부터 경찰에는 A씨 등으로부터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잇달아 접수되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수원시 여러 경찰서에 관련 고소가 이어지자 경찰은 수원남부경찰서에 전담 수사팀을 구성하여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인터폴 적색수배로 필리핀에서 검거


경찰은 지난해 6월 공범 B씨를 구속 송치했으나, A씨는 경찰에 고소장이 접수되기 전에 이미 해외로 도주한 상태였습니다. 


이에 경찰은 인터폴 적색수배를 통해 A씨를 추적했고, 출국한 지 1년여 만인 지난 2월 필리핀에서 A씨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후 경찰은 이달 초 A씨를 국내로 송환했으며, 지난 6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습니다.


경찰은 A씨가 전세 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는 상황임을 알고 있었음에도 고의로 임차인들을 속여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현재 경찰은 구속된 A씨를 상대로 보강조사를 진행한 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